뛰어난 눈썰미로 납치된 ‘멸종위기’ 여우원숭이의 생명을 구한 다섯살 꼬마

이현주
2020년 10월 21일 오전 10:0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2

유치원에서 집으로 가던 5살 어린이가 놀라운 눈썰미로 납치당한 원숭이를 구했다.

18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동물원에서 21년 된 여우원숭이 ‘마키’가 실종된 건 지난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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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측은 원숭이 우리를 누군가 강제로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고 납치된 것으로 확신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탐문에 나섰고, 현상금 2100달러(240만원)도 걸었다.

하지만 마키의 행방은 묘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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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오후, 전혀 뜻밖의 장소에서 사라진 여우원숭이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

동물원에서 6km 떨어진 교회 운동장에서 여우원숭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

출동한 경찰은 실종된 여우원숭이 ‘마키’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장 동물원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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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를 처음 발견한 건 다름 아닌 5살 어린이 제임스 트린이었다.

트린은 유치원 하원 도중 운동장 한구석에 몸을 웅크린 무언가를 발견했다.

무심코 지나칠 법한 상황이었지만 트린은 특유의 눈썰미를 발휘했다.

한눈에 실종된 여우원숭이라는 걸 알아채고 “여우원숭이!”라고 소리치며 엄마를 붙들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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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리에 몰려든 사람들의 반응은 다들 원숭이가 아니라 그냥 너구리가 아니냐며 주저하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한 결과 납치된 ‘마키’가 맞았다.

어린이의 눈썰미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뻔한 멸종위기 여우원숭이를 살린 셈이다.

동물원 측은 트린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동물원 평생 무료 이용권을 지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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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구조 하루만인 16일 마키를 훔쳐간 범인을 체포했다.

트럭 절도 혐의로 체포된 범인은 휴대전화 속에 훔친 여우원숭이의 사진을 저장해놨다가 꼬리가 밟혔다.

경찰은 강도·약탈, 공공 기물 파손 혐의에다 동물 절도 혐의도 추가해 그를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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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우원숭이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희귀종이며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이다.

미국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르’에도 등장해 아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