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목조르기’에 의식 잃고 쓰러졌던 부산 남고생 ‘뇌전증’ 투병 중

이서현
2019년 10월 4일 오전 9: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1

친구에게 목조르기를 당한 후 쓰러졌던 남고생이 뇌전증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9월 30일 YTN에 보도에 따르면 부산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손모군(18)은 지난 6월 동갑내기 친구 A군에 불려 나갔다 목이 졸린 후 쓰러졌다.

YTN은 당시 상황을 담은 CCTV영상도 공개했다. 이는 손군의 아버지가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심각성을 알리려고 제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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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점 앞을 비춘 영상 속에는 흰 바지를 입은 A군이 손짓하며 손군에게 다가갔다.

손군은 몇 발자국 뒷걸음질을 치며 물러섰지만 이내 A군에게 잡혔다.

뒤에서 손군의 어깨를 잡고 편의점 한쪽으로 이끌던 A군은 이내 양팔로 손군의 목을 졸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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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군의 다리가 들릴 만큼 A군은 허리를 뒤로 젖히며 힘을 가했다.

약 10초가량 목조르기를 당한 손군은 A군이 팔을 놓자마자 그대로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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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친 충격으로 손군은 뇌출혈과 뇌전증을 진단받았다. 뇌전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음에도 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만성화된 질환이다.

또 의사소통 능력이 초등학생 수준으로 나빠졌고 자해를 시도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손군의 아버지는 인터뷰를 통해 “치료를 받더라도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사고 이후, A군은 경찰과 검찰 조사를 거쳐 재판에 넘겨진 뒤 학교에서도 퇴학 처분을 받았다.

손군의 아버지는 현재 가해자 측에 민사소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