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1주일 동안 묻혔던 ‘백구 4형제’를 살린 어미개의 모성애

이서현
2020년 09월 24일 오전 11:2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5

땅속에 묻혔던 새끼 강아지들이 어미개의 모성애 덕분에 무사히 구조됐다.

21일,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는 지난 8월 있었던 ‘백구 4형제’ 구조 영상이 게시됐다.

전국이 기록적인 폭우로 몸살을 앓았던 지난 8월, 경기도 이천의 한 마을도 순식간에 쑥대밭이 됐다.

마을 한편에 있던 지붕도 없던 창고도 폭삭 주저앉았다.

그로부터 1주일 후, 마을 주민들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

그런데 떠돌이 개 백구가 무너진 창고 터를 맴돌며 애달프게 짖었다.

녀석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들이 창고로 다가갔고, 녀석이 땅을 파헤쳐 놓은 흔적을 발견했다.

주민들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자리의 흙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

잠시 후, 끙끙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하얀 새끼 강아지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그 옆자리에는 한 마리의 강아지가 더 있었다.

1주일을 땅속에 묻힌 채로 있었던 새끼들은 크레 다친 곳 없이 건강했다.

떠돌이 개이다 보니 백구에게 새끼가 있었다는 사실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

그날 저녁, 주민들은 임시 거처를 마련해 백구 가족이 편히 쉬게 했다.

다음 날 만난 새끼들은 목욕을 한 것처럼 털이 뽀송뽀송한 상태였다.

밤새도록 어미가 흙투성이 새끼들을 정성스럽게 핥아 준 덕분이었다.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

동물보호 센터에서 나온 직원들이 백구 가족을 싣고 출발하련 던 때였다.

멀쩡했던 차는 30m도 못가서 멈춰버렸고, 직원들은 차를 고치는 동안 잠시 어미개를 내려놨다.

그런데 어미가 달려간 곳은 새끼를 구출했던 바로 그 자리였다.

녀석은 아직 할 말이 남은 듯 다시 울부짖었다.

주민들은 녀석을 모습을 보고 다시 현장으로 갔고, 주변에서 낑낑대는 소리가 나는 것을 확인했다.

설마설마하면서 다시 땅을 팠고, 그렇게 강아지 두 마리를 더 구조했다.

구조하는 동안 계속 울부짖던 어미개는 새끼들이 품으로 돌아오자 그제야 짖기를 멈췄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

어미개의 울음을 지나치지 않은 덕분에 또 차가 고장난 덕분에 새끼들을 모두 구할 수 있었다.

새끼들을 향한 어미개의 모성애가 부른 기적이었다.

새끼들이 땅속에서 1주일 버틸 수 있었던 데는 행운도 따랐다.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

전문가는 “더 이상 무너질 수 없는 강한 수직벽 옆에 자리를 잘 잡았고, 강아지를 덮었던 것이 부드러운 흙과 나뭇조각이었다. 또, 넓은 판자가 강아지를 덮어서 압력을 분산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 강아지는 어미 뱃속에서 살던 습성이 남아 있어 산소를 끌어 갖다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며 “한여름과 장맛비가 새끼 강아지들에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요건이 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동물보호 센터로 옮겨진 백구 가족은 현재 세 형제가 입양됐고, 나머지는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