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자랑’하려고 취미로 택시기사 하시는 거 같다는 김연경 선수의 아버지

김우성
2021년 02월 16일 오전 11:4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2

때는 2018년. 전날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에서 대한민국이 우승 후보 독일을 2대0으로 이겼고, 동시에 월드컵 예선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다음 날, 어딜 가나 축구 얘기뿐이었다.

딱 한 사람. 터키에서 배구 선수로 뛰고 있는 딸 자랑을 하시느라 바쁘셨던 택시 기사님을 빼고.

올리브TV ‘밥블레스유2’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딸 자랑 하려고 택시 하시는 김연경 선수 아버지’라는 제목의 사연이 공개됐다.

글쓴이는 “독일전 다음날, 축구보다가 늦잠을 잤다”면서 “출근은 해야 하니까 카카오택시를 불렀다”고 설명했다.

택시가 제시간에 도착해서 지각은 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시름 놓고 앉아 있었는데, 택시 기사가 축구 얘기를 꺼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던 선수들 칭찬을 잠시 한 뒤, 택시 기사는 갑자기 “외국 나가서 일하면 힘들겠죠?”라고 물었다.

이에 글쓴이는 “돈 많이 받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했다.

올리브TV ‘밥블레스유2’

택시 기사는 대뜸 자기 딸이 외국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별 관심도 없었고, 피곤해서 대화를 그만하고 싶었지만, 택시 기사는 멈춰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어디서 일하냐고 글쓴이가 묻자, 택시 기사는 “터키에서 배구 선수로 뛰고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어! 김연경 선수도 터키에 있는데, 우와!”

“어, 걔가 내 딸이야~”

MBC ‘나 혼자 산다’

글쓴이는 어안이 벙벙했다. 계속 김연경 선수가 자신의 딸이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 택시 기사의 말을 솔직히 믿지 않았다.

그리고 택시를 내려서 얼른 검색했다.

글쓴이는 “설마 하고 내려서 검색을 해보니까 진짜였다”며 “하루 종일 신기해하면서 회사 사람들한테 자랑했다”고 말했다.

글쓴이가 사연과 함께 공개한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마나 자랑하고 싶으셨을까ㅋㅋㅋ”, “걔가 내 딸이야 하실 때 쾌감 느끼실 것 같다”, “딸 자랑하시려고 취미로 택시 하시는 거 아닐까?”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김연경 선수는 작년 한 방송에서 “아버지가 택시 운전하시면서 손님들에게 내 얘기를 많이 하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연경 선수는 현재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뛰며, 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