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생각나 목도리에 핫팩 넣어 ‘300원’짜리 음료수 따뜻하게 품어서 온 엄마

이서현
2021년 01월 16일 오후 1: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01

추운 겨울, 초콜릿을 좋아하는 딸을 위해 한 엄마가 초코음료를 따뜻하게 품고 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엄마에게 사랑이 듬뿍 담긴 음료수를 선물 받은 딸의 사연이 공유됐다.

글쓴이 A씨의 엄마는 코로나 사태로 수입이 점점 줄다 결국 실직했다.

연합뉴스

이후 택배회사에서 일당 4만원을 받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힘든 일이었지만, 엄마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도 있었다.

바로 물류창고 내에 직원들이 이용하는 자판기였다.

다른 곳보다 저렴해 음료수가 300원밖에 하지 않았던 것.

엄마는 신나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니 가끔 A씨를 위해 캔음료를 뽑아와 주기도 했다.

하지만 초콜릿을 좋아하는 A씨가 정말 맛있게 먹을 것 같은 초코라떼를 뽑아오지 못해 내내 아쉬워했다.

따뜻한 음료이다 보니 집에 가져오면 식는다는 이유였다.

엄마의 애틋한 마음을 느낀 A씨는 매번 “식어도 잘 먹을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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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서야 엄마는 처음으로 초코라떼를 뽑아 오셨다.

그걸 받아든 A씨는 따끈따끈한 온기에 깜짝 놀랐다.

엄마가 행여 식을세라 목도리에 핫팩까지 넣어 둘둘 말아서 온 덕분이었다.

영화 ‘친정 엄마’

고작 300원짜리 캔음료지만, 그것에도 딸을 향한 사랑을 듬뿍 담은 엄마였다.

집으로 오는 동안 A씨가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며 얼마나 행복하셨을까.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감사해하는 딸이었다.

누리꾼들은 “엄마들 마음은 다 똑같아ㅠㅠ” “우리 엄마도 나 줄려고 패딩에 옥수수 품고 오신 적 있음” “진짜 평생 캔도 못 버리겠다” “엄마의 사랑이 너무 근사하고 멋지다” “눈물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