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하다 받은 교수님 질문에 만화 ‘원피스’ 명대사로 ‘A+’ 받은 대학생

이서현
2019년 09월 6일 오후 5: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6

인생의 진리는 곳곳에 있다. 아침 이슬에도, 뜨는 태양에도 그리고 드라마 대사 속에도. 그건 발견하는 사람의 몫이다.

한 대학생이 만화 속 대사 한 구절로 교수님의 마음을 움직여 A+학점을 받은 사연이 누리꾼 사이에 재조명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대학생 A씨는 “지방대에 다닌다. 성적표를 받아보니 유일하게 A+ 딱 하나 있더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교양철학 시간, 그는 다소 난해한 내용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을 하고 있었다.

하필 이 수업은 교수님이 계속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가 무아지경으로 한참 딴짓에 몰두할 즈음, 교수님의 질문이 A씨에게 날아들었다.

“죽음 뒤에 다른 세계가 있다고 믿나요?”

당황한 A씨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실망한 교수님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물었다.

만화 ‘원피스’

“당신은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세요?”

차마 이번에도 모른다고 대답할 수 없었던 A씨는 문득 평소 즐겨보던 만화 원피스 속 한 구절이 떠올랐다.

“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 때입니다.”

이 대사는 원피스의 닥터 히루루크가 드럼왕국의 국왕 와포루의 함정에 빠졌을 때 등장했다.

A씨의 대답에 주변 학생들은 원피스 대사임을 눈치채고 킥킥대며 웃었고 그도 ‘이제 망했구나!’ 싶어 고개를 떨궜다.

그때, 교수님이 감격한 표정으로 “언빌리버블”이라고 외치며 손뼉을 쳤다.

만화 ‘원피스’

그리고는 A씨가 한 말의 의미를 한참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그 교수님 수업 시간마다 철학적인 질문을 꽤 받게 됐고 학기 말 성적표에 유일한 A+도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후 질문도 대답을 잘했나 보다 ㅋㅋ” “알고 보니 교수님이 원피스 덕후” “진짜 저건 명대사 인정”이라며 글쓴이의 재치에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