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달 준다. 그 안에 정리해라” 중국 편드는 WHO에 최후통첩 날린 트럼프

김연진
2020년 05월 21일 오전 10: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향해 최후통첩을 보냈다.

앞으로 30일 안에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국의 자금 지원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겠다고 강력 경고한 것이다. 또한 ‘회원국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여기서 실질적인 개선이란, ‘중국 편향’ 논란이 일었던 WHO 측이 이를 시정하고 “중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기구”임을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 사진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WHO가 코로나19 사태 초기 발병 관련 보도를 무시했으며, 지나치게 중국 편향적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저지른 실책 때문에 전 세계가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WHO는 중국으로부터 독립된 기구라는 점을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며 “앞으로 30일 이내에 실질적인 개선을 이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일시적 자금 중단을 영구적으로 전환하겠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 기구(WHO) 회원국으로 남는 것도 재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트럼프의 최후통첩에 미국 언론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CNN은 “오히려 이런 대응이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고립을 가속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의 국제적 리더십 실종과 맞물려 중국의 영향력만 넓혀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은 국제적 차원에서 반발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 행정부 내에서도 WHO에 대한 자금 중단과 관련해 찬반 논쟁이 거센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