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에 달달 볶아서 푹 끓이면 최고인 ‘미역’이 ‘세계 100대 악성 외래종’에 포함됐다

황효정
2021년 01월 6일 오전 10: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16

생으로 먹어도 맛있고 익혀 먹어도 맛있고 생일에는 꼭 먹어야 하는 미역.

한국인들에게 무척이나 사랑받는 미역이 외국에서는 악성 침입 외래종 취급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을 선정했는데, 여기에 미역이 포함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9GAG

실제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미역을 해양 및 해양 생물 다양성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외래종으로 미역을 지정하고 꾸준한 관찰 및 제거를 위해 작업 중이다.

미역이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건 지난 2000년대 초반이다. 선박에 담긴 바닷물을 통해 미국으로 이동한 것.

새로운 환경에 노출된 미역은 적응하지 못해 죽어버리지 않고,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며 왕성하게 번식하기 시작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9GAG

미국 해양대기청은 지난 몇 년간 매달 잠수부를 동원해 캘리포니아 바다에서 미역을 제거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모두 수포가 됐다고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엄청난 번식력으로 퍼지고 있는 미역을 계속 주시하고 있는 상황. 다만 미역이 미국 바다에 정확히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미역을 “바다의 잡초”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이같은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먹어서 없애라”, “초장 찍어 맛보는 순간 멸종 위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