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산티스 “어린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해선 안 돼”…CDC 지침 변경 비판

2021년 07월 28일 오후 1:52 업데이트: 2021년 07월 28일 오후 4:57

미국 공화당 소속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교내에서 어린이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방역당국의 새로운 지침을 비판하고 나섰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어린이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의회가 특별회기를 소집해 “자유롭게 숨쉬기 원하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보호하고 학기 동안 원하지 않는 마스크를 쓰고 고생할 필요가 없도록 조치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초 백신을 맞지 않은 12세 미만 어린이에 한해서만 교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모든 어린이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CDC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 확산을 이유로 백신 완전 접종자더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백신 완전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 지 2개월 반 만에 지침을 변경한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오는 가을학기에 “대면 수업을 안전하게 재개하기 위한 현실적인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2021.3.30 | Erin Clark-Pool/Getty Images

수정된 지침을 두고 드산티스 주지사를 비롯해 공화당 의원들의 비판이 나왔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백신이 코로나19 사망률을 현저히 감소시킨다”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만으로도 방역에 효과가 있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보다 백신 접종을 권고해 왔다. 

그는 “만약 우리가 백신이 중증 보호 효과가 있지만 양성 반응으로부터 보호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면 확진 사례들을 추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고 반문했다. 

CDC는 이번 마스크 의무화 지침이 감염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이란 설명이다. 

월렌스키 국장은 “7월 9일 학교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을 때는 국내에서 델타 변이 확진 사례가 적었다”면서 “특히 12~17세 사이의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기를 바랐다”고 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성인 69% 이상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았고, 60%는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잭 필립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