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가 ‘기생충’ 취급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둘리 작가의 표정

황효정
2020년 10월 13일 오전 11:5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9

한국의 토종 캐릭터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아기공룡 둘리가 사실 알고 보면 진짜 기생충 아닌가요?

이같은 질문에 둘리를 탄생시킨 작가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프란’에는 ‘아기공룡 둘리’의 작가인 김수정 만화가의 인터뷰 영상이 게재됐다.

둘리는 수억 년 동안 빙하 속에 있다가 서울로 흘러들어온 아기 공룡이다. 우리나라 온 어린이들이 “둘리, 둘리”하고 외쳤던 시절이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어린이들은 어른들이 됐고, 이들은 언젠가부터 둘리가 아닌 고길동의 편에 서기 시작했다.

둘리가 나쁘고 고길동이 불쌍하다는 의견을 넘어서 “둘리는 기생충”이라는 재평가도 잇따랐다.

유튜브 ‘PRAN-프란’
유튜브 ‘PRAN-프란’
유튜브 ‘PRAN-프란’
유튜브 ‘PRAN-프란’

이날 ‘둘리 아빠’ 김수정 만화가는 이에 대해 “둘리는 그게 악행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그런 행동의 발로라고 변명을 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참 개구지고 참 대책 없이 까불고 놀았다는 것은 저도 인정을 하지만 그것이 꼭 나쁜 뜻으로 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근데요,

아마 모르긴 해도 그분들도 어렸을 때는 둘리 편이었을 거에요. 커서 그렇겠지요.

둘리는 기생충은 아니에요. 둘리는 그런 기생충이 아니라 더부살이하는 정도지.

그러면은 제가 너무 슬퍼요”

유튜브 ‘PRAN-프란’
유튜브 ‘PRAN-프란’
유튜브 ‘PRAN-프란’
유튜브 ‘PRAN-프란’

김수정 만화가는 둘리라는 아기 공룡을 만들어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뭔가를 해줘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요. 물도 많이 뿌려줘야 하고, 많이 가꾸어야 해요. 실제로 그건 어른들의 몫이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그리고 뭘 같이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할 수 있는 것이 이런 일인 거에요.

둘리는 그야말로 안 간 곳이 없고, 못한 일이 없고, 우주로, 과거로, 종횡무진 활약을 했던 캐릭터에요.

우리 어린이들이 하고 싶었던 말, 하고 싶었던 것. 이것들을 다 대신해서 해줬죠.

어린이들이 꾸었던 꿈을 둘리가 대신 꿔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