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장갑도 벗지 못하고 사투를 벌인 의료진의 손입니다”

이서현
2020년 05월 10일 오전 9: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5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지난 6일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하지만, 바로 하루 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졌고 9일 기준 관련 확진자만 40명이 발생했다.

느슨해진 분위기 속에 많은 사람이 클럽을 찾았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의료진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얇은 마스크 한 장에도 답답함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레벨D 방호복 착용하는 의료진 | 서울대학교병원

일선 의료진들은 아직도 입는 데 15분이나 걸리는 3kg의 방호복을 걸쳐야 한다.

바람 한 점 샐 틈 없이 완전무장을 하고서 환자를 돌보면 땀과 습기로 찌들고 숨조차 쉬기 어렵다.

연합뉴스

의료진의 숨은 헌신 덕분에 한국은 방역 강국으로 떠오를 수 있었지만, 이를 잊은 이들도 많았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료진의 사투를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 공개돼 경각심을 일깨웠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에는 “두 달 동안 장갑 끼고 고생하신 의료진의 손이랍니다. 이분들이 마스크를 벗으시는 날이 우리도 벗을 수 있는 날입니다ㅠㅠ”라는 설명이 붙었다.

손은 습기에 절어서 퉁퉁 붓다 못해 쭈글쭈글해진 상태다.

자주 손을 씻고 소독을 하면서 피부가 자극을 많이 받은 듯 손 껍질도 대부분 벗겨졌다.

머리로만 상상했던 의료진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생생히 그려볼 수 있는 사진이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정도 일 줄은 몰랐어요. 너무 아프실 듯” “마음이 아프고 또 고맙습니다” “힘내세요” “잊지 않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