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부부, 난임시술 후 백인 쌍둥이 출산..불임클리닉 고소

피오나 윈
2019년 07월 21일 오후 10:10 업데이트: 2019년 07월 22일 오후 3:28

난임치료센터에서 시술을 받고 임신한 부부가 9개월의 기다림 끝에 쌍둥이를 낳았다. 쌍둥이는 백인이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가디언, USA투데이 등 외신은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동양인 부부가 체외수정으로 아이를 낳았다가 다른 인종의 쌍둥이를 출산, 불임클리닉을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결혼 후 오래도록 임신에 어려움을 겪어 온 이 동양인 부부는 지난해 9월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난임치료센터를 찾아 시술을 받고 체외수정에 성공했다.

이후 이들은 이듬해인 올해 3월 쌍둥이를 출산했다. 쌍둥이의 외모는 동양인이 아닌, 인종이 전혀 다른 백인이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유전자 검사 결과 쌍둥이는 부부와 유전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쌍둥이 두 명 또한 각각 다른 유전자 아기로 밝혀졌다.

알고 보니 쌍둥이는 피해 부부와 같은 난임치료센터에서 시술을 받은 부부 두 쌍의 자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임치료센터에서 다른 부부의 체외수정배아를 한인 부부에게 잘못 이식한 것.

법원은 쌍둥이를 각각 생물학적 부모에게 돌려보내라고 결정했고, 부부는 결국 직접 낳은 아이들의 양육권을 포기하고 유전학적 부모가 키우도록 보내야 했다.

이들 부부는 불임시술을 위해 10만 달러(한화 약 1억 1,750만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난임치료센터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쌍둥이 중 한 명의 생물학적 부모인 백인 부부 또한 “내 아이를 직접 몸에 배고 아이 생의 첫 순간을 함께할 기회를 빼앗아 버렸다”며 해당 센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난임치료센터 측은 소송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