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숨기고 검사 거부한 확진자 1명 때문에 ‘2000여명’ 밤늦도록 검사받는 창원 풍경

이서현
2020년 08월 31일 오전 10:2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1

광화문 집회 참석을 부인하다 코로나19 확진된 창원 거주 40대 여성 때문에 창원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28일 허성무 창원시장은 페이스북에 한창 코로나19 검사가 진행 중인 창원 풍경을 공유했다.

허 시장은 “500여명의 신월고 학생들에 이어 1300여명의 두산공작기계 직원들의 검체채취를 막 완료했습니다”라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밤늦은 시간까지 하루종일 고생하신 창원보건소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허성무 창원시장 페이스북

공개한 사진에는 밤늦도록 환하게 불을 밝힌 선별진료소에서는 검사를 받으려고 대기 중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무엇보다 무더운 날씨에 방역복으로 완전무장한 의료진들의 모습이 눈에 밟혔다.

허성무 창원시장 페이스북

선별진료소를 북적이게 만든 이는 바로 광복절(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뒤 보건당국의 검사 권유에도 “방문 사실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했던 ‘창원 51번’ 확진자다

창원 51번 확진자는 집회 이후 증상이 있는데도 진단검사를 거부하다 27일 검사를 받고 이날 저녁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 확진자의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 그리고 확진자의 일터인 두산공작기계 내 편의점에서 접촉한 직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허성무 창원시장 페이스북

창원시는 28일 확진자의 딸이 다니는 신월고등학교와 두산공작기계에 각각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이 확진자와 관련해 2000여 명이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았다.

창원시는 28일 ‘창원 51번’ 확진자에 대해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

또 이 확진자의 광화문 집회 인솔자에 대해서도 경찰에 추가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