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왕따 당하는 줄 알고 동생인 척 카톡 보낸 누나가 받은 ‘답장’

황효정
2020년 09월 22일 오전 11:0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6

동생에게 온 메시지를 보고 따돌림당하는 줄 알았던 누나는 뜻밖의 진실을 알고 나서 미안해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진짜 진지하게 동생 왕따당하는 줄 알았다”는 제목으로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날 익명의 글쓴이 A씨는 우연히 동생에게 온 메시지를 봤다.

“야, 야, 야 미쳤냐?”로 시작된 메시지는 “왜 안 나왔냐. 나오라 했는데 나 무시하냐?”는 질책으로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혹시 동생이 친구들 사이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겪고 있는 걸까 걱정된 A씨는 동생인 척 답장하기 시작했다.

“미안 나 누나 아파서 못 나갔어”라는 A씨의 답장에 동생의 친구는 “뭔 누나야. 개소리하지 마”라며 “나오라 했잖아 X새끼야”라고 대꾸했다.

전후 상황을 몰랐던 A씨는 “근데 왜?”라고 물었다.

그러자 친구는 “뭔 왜야. 놀기로 했잖아”라면서 “나도 너 나온다 해서 나간 거라고. 나 낯가리는 거 알면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 짜증나. 너 없어서 나도 그냥 집 왔다고. 난 너랑 놀러 나간 건데 네가 안 나오면 어떡하냐. 난 다른 애들 알지도 못하는데. 양심이 있냐 없냐”라고 속사포처럼 서러운 마음을 퍼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누나가 아파서 미안해. 다음에 놀자”고 보냈다.

그러자 친구는 “됐다. 간호나 해”라며 “뭔 다음에야. 왜 내 맘을 몰라주냐”라고 툴툴댔다.

이같은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올린 A씨는 “진짜 손 떨렸는데 이거 뭐냐. 세상 건전하네”라고 소감 아닌 소감을 전했다.

메시지를 접한 다른 누리꾼들 또한 “욕은 난무하는데 건전해 보이는 대화”, “친구 너무 귀엽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