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으려고 저런다…” 일부 누리꾼들이 쓴 악성 댓글에 피눈물 흘리는 ‘이천 참사’ 유족들

김연진
2020년 05월 12일 오전 11: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4

이천 물류창고 참사로 한순간에 사랑하는 아들, 아빠, 남편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 유족들은 일부 악성 댓글에 또다시 상처받고 있다.

“돈 때문에 저러고 있다”, “얼마나 뜯어먹으려고 저러냐” 등 혐오성 발언 때문에 유족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지난 8일 SBS ‘비디오머그’ 측은 이천 참사 유족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비디오머그에 따르면,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이후 온라인에서 유족들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과 혐오성 발언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보상금 달라는 말로만 들린다”, “지금 유족들 돈 때문에 저러는 거다”, “유족들이 악랄하게 돈을 왕창 타겠다는 거야…”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유족들은 “제발, 한 번만 상대방을 생각하고 배려해서 댓글을 써달라”며 간곡히 부탁했다.

뉴스1

이번 참사로 아버지를 잃었다는 한 유족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죽고, 유족들은 가슴이 아픈데 온라인에서 비난과 악성 댓글이 쏟아지는 걸 보면 너무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정말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제발 부탁드립니다. 상대방을 생각해주길 바란다”라며 “자기 가족이 당한 일이라면 그런 댓글을 썼을까…”라고 전했다.

또 다른 유족은 “부모님이나 다른 분들은 아예 안 보게 하려고 한다. 너무 속상해하고 울기도 많이 우신다”라고 말했다.

뉴스1

한편, 경찰 측은 유족들을 향한 혐오성 발언과 악성 댓글에 대해 엄중한 처벌 의지를 밝혔다.

나원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번 참사 관련 기사에 달린 일부 악성 댓글에 대해 경찰이 해당 포털사이트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해서 댓글 게시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유족 상대 위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