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자학원 실태⑩] 공자학원의 상투적인 대외선전 수법

양훙(楊洪)
2022년 09월 2일 오후 8:13 업데이트: 2024년 01월 27일 오후 9:00

10. 문화 및 여타 분야에 대한 침투(상)

앞의 아홉 편을 읽고 나면, 공자학원이 부지불식간에 독일의 정치·경제·교육 등 많은 분야에 침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드러난 것보다 심각하다. 공자학원은 ‘문화’를 앞세워 은연중에, 그리고 광범위하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책이나 노래, 영화 등 대중문화가 머릿속에 쉬 각인되기 때문이다.

본편에서는 공자학원이 문화 분야에서 어떻게 ‘실력 발휘’를 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1) 공자학원의 증정 도서 

공자학원은 독일 대학이나 도서관에 아낌없이 책을 증정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공산당 문화를 선전하기 위해 개발한 독창적인 방법이다.

2012년 6월 23일, 루르 공자학원은 뒤스부르크 시립도서관에 중국 관련 도서 60여 권을 기증하고 도서 코너 ‘중국의 창(Fenster nach China)’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국의 창(窓)’ 도서 기증 행사 당일 이를 취재한 현지 언론 3사는 “공자학원의 현지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1]

공자학원이 기증한 책 중에는 ‘중국의 좋은 사람(中國好人)’이라는 책도 있는데, 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이 책은 2011년 중국 중앙방송(CCTV)이 투자·제작한 영화 ‘좋은 사람 궈밍이(好人郭明義)’를 각색한 것으로, 공자학원 본부와 국가한반 및 랴오닝(遼寧) 북방연합출판미디어(그룹)유한공사가 합작해 출간했다. 장장(張江) 랴오닝성 당 위원회 선전부장은 출간 기념식 연설에서 “궈밍이는 수천만의 평범한 ‘현대 중국인의 대표’이며, 이 교재는 외국인들이 중국 서민의 삶을 좀더 깊이, 좀더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중국인들의 ‘정신적 풍모’를 이해하도록 한다”고 했다. [3]

궈밍이는 1958년 12월생으로, 1977년 군에 입대하고 1980년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제대 후 랴오닝성 안산강철그룹 소속 근로자로 복무했다. 그는 군부대에서 레이펑(雷鋒) 배우기 모범, 안산강철그룹 노동모범 등의 표창을 받았고, CCTV에서 ‘살아있는 레이펑’으로 선전한 인물이다. [4]

레이펑은 1963년 3월 5일 마오쩌둥(毛澤東)이 ‘레이펑 동지를 따라 배우자(向雷鋒同志學習)’라는 친필 휘호를 내린 후, 중국 공산당에 의해 만들어진 모범 공산당원이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중국 공산당 언론들은 레이펑을 사회 전체가 배워야 할 롤 모델로 치켜세우고 ‘레이펑 따라 배우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선동했다. ‘레이펑 정신’은 곧 당의 말을 듣고, 당에 충성하며, 당의 사람이 됨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다.

한반이 ‘중국의 좋은 사람’ 따위의 책을 해외 도서관에 기증한 것도 서양인과 서방에 살고 있는 중국인을 세뇌해 중국 공산당을 옹호하게 하기 위함이다.

공자학원의 도서 기증은 뒤스부르크 시립도서관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2013년 4월 18일, 뮌헨 공자학원은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에 중국 현대 청소년 문학서적 200여 권을 기증했다. 도서 기증식은 뮌헨 주재 총영사관 왕순칭(王順卿) 총영사, 다이지창(戴繼強) 교육영사, 크리스티안 라베(Christiane Raabe) 박물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렸다. [5]

지금도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의 중국 도서 코너에서는 중국 공산당 선전부·문화부·교육부 등 여러 부서가 공동 편찬한 ‘어린이에게 보내는 ‘중국역사-근현대(寫給孩子們的中國歷史—近現代)’를 볼 수 있다.

중국 공산당 선전부, 교육부 등이 편찬한 중국근현대사 책표지 사진. 2020년 10월 독일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에서 촬영. | 에포크타임스에 제공
‘중국역사-근현대’에 실린 사진. 마오쩌둥이 1949년 10월 1일 톈안먼 망루에서 ‘개국선언’을 낭독하는 모습. 2020년 10월 독일 뮌헨 국제청소년도서관에서 촬영. | 에포크타임스에 제공

주지하다시피 중국 공산당은 역사를 날조하고, 역사를 고쳐 쓰고, 중국 공산당이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정확하다(偉光正)’고 선전하고, 거짓으로 가득 찬 책으로 민중을 세뇌하는 데 능숙하다.

2004년 11월 19일, 에포크타임스는 ‘공산당에 대한 9가지 평론(九評共產黨)’을 발표했다. 이 평론(약칭 ‘구평’)은 중국 공산당의 실제 역사를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체계적으로 파헤쳐 그들의 사악함·거짓말·잔혹함을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구평은 중국 공산당 창설의 실제 역사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은 자신의 역사가 ‘승리에서 승리로 끊임없이 나아간’ 찬란한 역사라고 역설한다. 이렇게 자신을 미화하는 이유는 공산당 정권에 합법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사실 공산당이 일어선 역사는 전혀 떳떳하지 못하다. 그들은 오직 사악(邪), 기만(騙), 선동(煽), 투쟁(鬥), 약탈(搶), 깡패(痞), 이간질(間), 소멸(滅), 통제(控)라는 아홉 가지 유전자에 의지해 정권을 탈취할 수 있었다.” [6]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을 미화한 역사 서적을 해외 도서관에 기증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공자학원은 독일 대학 등 여러 곳에 책을 기증했다.

2013년 10월 25일, 독일 뮌헨 근교 프라이징(Freising) 시립도서관에서 도서기증식이 열렸다. 뮌헨 공자학원과 프라이징시 정부가 함께 출연(出捐)해 중국어 도서 약 500여 권을 이 도서관에 기증했다. [7]

2013년 4월 24일, 에르푸르트 공자학원은 에르푸르트대학에 책 90권을 기증했다. [8]

2015년 4월, 베를린자유대학 공자학원은 베를린자유대학에 책 4천 권을 기증했다. [9]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기증한 책에는 중국어 교재를 비롯해 중국 문화와 역사에 관한 책들이 포함돼 있다. 이 책들의 내용 전부를 확인할 수는 없으나, 중국어 교재는 모두 한반이 출판하고 중앙선전부와 교육부가 검열했다. 또한 위에서 예로 든 역사 서적들은 중앙선전부, 교육부, 공청단 중앙위원회 등의 부서가 공동으로 주관해서 만든 책들이다. 따라서 이 책들은 중국 공산당의 정치심사를 통과했다고 볼 수 있다.

공자학원이 책을 기증하는 목적은 중국 공산당의 ‘빛나는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함이다. 서방 독자는 이 책들에서 1989년 6월 4일 천안문 대학살 사건이나 티베트 승려들이 중국 공산당의 억압에 항의해 분신한 사건 등은 결코 찾아볼 수 없다.

2) 니산서옥의 사명은 중국 이야기 좋게 하기

2012년 5월, 산둥(山東)출판그룹 산둥우의(山東友誼)출판사는 공자의 출생지 ‘니산(尼山)’의 이름을 딴 최초의 ‘니산서옥(尼山書屋)’을 니산 기슭에 설립했다. 2013년 7월, 첫 해외 ‘니산서옥’이 몰타에 들어섰다. 2019년까지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아시아에 총 40개의 니산서옥이 문을 열었다. 니산서옥에는 중국 서적 2만여 종(셋트)이 있다.

니산서옥의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 프로젝트는 중국 공산당의 2017-2018년도 중점 수출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이는 ‘중국 이야기 좋게 하기(講好中國故事)’, 즉 중국을 미화해서 소개하기의 또 다른 ‘버전’이다.

2017년 11월 19일, 프랑크푸르트 공자학원에 독일 최초로 ‘니산서옥’이 문을 열었다. 왕징링(王璟翎) 프랑크푸르트대학 공자학원 독일 측 원장은 “니산서옥을 통해 우리는 중국 전통문화를 독일인과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중국 문명을 독일에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0]

프랑크푸르트 공자학원 도서관에는 ‘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習近平談治國理政)’, ‘Chinas Neue Seitenstrasse(중국의 신실크로드)’, ‘중국-신장정(中國—新長征)’ 등 중국 공산당을 선전하는 책들이 진열돼 있다.

바이두에 따르면 ‘시진핑, 국정운영을 말하다’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관계부처와 공동 편찬한 저서로, 2012년 1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시진핑 주석의 연설·담화·강연·질의응답 79편, 시 주석의 시기별 업적과 활약상을 담은 사진 45점 등이 수록돼 있다. 또한 이 저서는 중국 공산당의 새 중앙지도부의 국정 이념과 집권 방침을 집중 조명했다. [11]

이 책은 프랑크푸르트 공자학원 도서관에 소장돼 있으며, 책 옆면에는 프랑크푸르트 공자학원의 인장이 찍혀 있다. 2020.10 | 에포크타임스에 제공

이런 책들은 분명 ‘중국 전통문화’나 ‘중국 문명’과는 관련이 없으며, 중국 공산당의 ‘당(黨) 문화’를 담고 있을 뿐이다. 즉 중국 공산당의 해외 침투에 이용되는 선전물의 하나다.

2018년 7월 19일, 세계 35번째 ‘니산서옥’이 뒤셀도르프 공자학원에 들어섰다. 뒤셀도르프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타오리리(陶莉莉) 부총영사는 축하인사에서 “열흘 전(7월 9일) 리커창(李克強) 총리가 제5차 중·독 정부 협의를 주재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했다. 양측은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책임지는 동반자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이 기증 도서들은 현지인이 중국에 다가갈 수 있는 ‘열쇠’라고도 했다. [12]

요컨대 공자학원은 이 기증 도서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빛나는’ 역사를 선전하고, 중국 공산당을 미화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3)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다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신년 친목회, 문예공연,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6편에서 우리는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정치인 등 고위급 내빈을 초대한 대규모 행사에 현지 유명 합창단인 뉘른베르크 한스 작스 합창단(Hans-Sachs-Chor)을 특별 초청해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홍가(紅歌) ‘나의 조국(我的祖國)’을 부르도록 하고, 뉘른베르크 교향악단을 초청해 홍가를 연주하도록 한 예들을 언급했다.

독일의 다른 공자학원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도 홍가를 부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례로 2018년 1월 6일, 슈트랄준트 공자학원은 다른 단체와 친목회를 열었다. 친목회가 끝나갈 무렵 모두가 함께 중국 공산당 홍가인 ‘조국을 노래하다(歌唱祖國)’를 제창했다. [13]

‘조국을 노래하다’의 가사를 살펴보자.

“오성홍기 바람에 펄럭이고 승리의 노랫소리 울려 퍼지네. 우리의 사랑하는 조국을 노래하며 지금부터 번영과 부강으로 나아간다네.”

중국 공산당은 장기간 인민들에게 ‘중국 공산당이 곧 중국’이라고 세뇌했다. 정당과 국가와 인민의 개념을 혼동케 해 ‘애국이 곧 애당’이라는 인식을 갖게 함으로써 대륙의 중국 인민뿐 아니라 해외 화교까지도 맹목적으로 중국 공산당에 충성하게 했다. 그들은 그저 애국가를 부른 줄 알지만, 실은 중국 공산당 찬가를 부른 것이다.

1951년 9월 12일,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는 “전국적으로 ‘조국을 노래하다’가 널리 불리도록 하라”는 중앙인민정부령을 직접 내렸다.

같은 해 10월, 마오쩌둥은 이 노래를 작사·작곡한 왕신(王莘)을 만나 칭찬하며 막 출간된 ‘마오쩌둥 선집’ 한 세트를 친필 사인을 담아 선물했다. 그 후 ‘조국을 노래하다’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인들의 분발을 ‘고무’하는 합창곡이 됐다. [14]

2013년 7월 7일 함부르크에서 ‘독일-중국 컵(德華杯)’ 전국 중국어 노래경연대회 결승전이 열렸다. 함부르크대학 공자학원이 공동 주최한 이 대회에서 심사를 맡은 중국계 독일인 성악가 구여우링(古幼玲)은 ‘나의 조국’을 불렀다. 공자학원 홈페이지는 “당시 관객 모두가 한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이국땅에서 노래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조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15]

해외 중국인들은 중국 공산당과 중국의 개념을 혼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자신들의 민족애가 중국 공산당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모른다. 강렬한 정치색을 띤 이 곡은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이자 서양인들을 세뇌하는 노래다.

우리는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2016년 11월 26일, 류옌둥(劉东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공자학원 이사회 주석 겸임)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Frank-Walter Steinmeier) 당시 독일 외교부장관이 함부르크대학에서 열린 ‘2016 중·독 청소년 교류의 해’ 폐막식에 참석했다. 이 폐막식에서 중·독 청소년 대표들은 ‘우리 함께 노를 저어요(讓我們蕩起雙槳)’라는 중국 공산당 홍가를 합창했다.

이 노래는 1955년 개봉한 영화 ‘조국의 꽃송이(祖國的花朵)’의 주제곡으로, 중국 공산당 소년선봉대원들이 베이징 베이하이공원(北海公園)에서 작은 배를 타고 노를 저으며 노래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영화 ‘조국의 꽃송이’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베이징의 한 초등학교 5학년 학생 40여 명이 6월 1일(중국 공산당이 지정한 어린이날), 베이하이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친목회에 참석했다. 당시에 한국전 참전병들은 ‘지원군 아저씨’로 불리며 영웅 대접을 받았다. 그들 중 한 명이 홍링진(紅領巾·중국소년선봉대 대원들이 목에 두르는 스카프)을 매지 않은 학생 두 명을 보고는 좋은 학생이 되라고 격려했다. 당시 홍링진을 매지 않은 학생은 낙오생 취급을 당했는데, 이 두 학생은 ‘지원군 아저씨’의 격려를 받은 후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소년선봉대에 가입했다.

‘우리 함께 노를 저어요’는 1980년 제2회 전국동요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노래의 곡은 초중고교 음악 교과서에 실려 있고, 가사는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또한 2009년 5월 중국 공산당의 ‘애국가요 100곡’ 중 하나로 선정된 후, 중앙선전부와 중앙문명판공실에 의해 전국에 보급됐다. [16]

노래 가사를 살펴보자.

“홍린진이 태양을 맞이하고, 햇빛이 바다 위에 쏟아지네. 물속의 물고기는 우리를 바라보며 조용히 우리의 즐거운 노래를 듣고 있네. … 나는 사랑하는 친구에게 묻는다. 누가 우리에게 행복한 삶을 주었냐고.  …”

공산당을 찬양하는 이런 노래까지도 독일의 공식적인 행사장에 등장하고, 독일의 최고위 관료들까지 경청하는 지경이니 중국 공산당의 뛰어난 침투 수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뿐이 아니다. 이런 노래는 독일 중고등학교에서도 많이 불리고 있다. 2019년 3월 29일, 독일 에센주 공립 중학교 부르크김나지움(Burggymnasium)이 중국어 합창단 창단 5주년 축하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합창단이 부른 노래 중에는 ‘우리 함께 노를 저어요’와 ‘희망의 들판에서(在希望的田野上)’ 등 홍가들이 있었다. [17]

독일 루르 공업지역인 에센시 중심부에 위치한 부르크김나지움은 서기 852년에 설립된 가톨릭 재단학교(天主敎財團學校)의 후신으로, 1924년 공립학교로 바뀌었다. 이 학교는 독일 최초의 김나지움 공립중학교 12개 중 하나이다.

이 학교는 1994년부터 중국어 강좌를 개설했고, 2014년 6월 뒤스부르크-에센대 루르 공자학원과 제휴를 맺고 중국어 교습장이 됐다. 근년에는 중국어를 고등학교 졸업시험(Abitur) 선택과목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2014년 3월 29일, 시진핑이 독일을 방문했을 때 중국어 교육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부르크김나지움을 찾은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의 제안으로 부르크김나지움 합창단이 창단됐다. [18]

2016년 10월 19일, 이 합창단은 펑리위안의 초청을 받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공연했다.

2019년 7월 30일, 공자학원 본부를 방문한 이 합창단은 마젠페이(馬箭飛) 공자학원 본부 부총간사와 만난 자리에서 ‘희망의 들판에서’와 ‘우리 고향을 누가 좋다고 하지 않으랴(誰不說俺家鄉好)’ 등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경전(經典)’급 노래를 불렀다. [19]

‘희망의 들판에서’는 1982년 당시 20살도 채 안 된 가수 펑리위안(현재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이 부른 노래로, 중국 농촌이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고 활력이 생겼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찬가지로 펑리위안의 명곡인 ‘우리 고향을 누가 좋다고 하지 않으랴’는 1961년 영화 ‘붉은 태양(紅日)’의 삽입곡으로, 이멍산(沂蒙山·산둥성 린이시) 지역의 아름다운 경치와, 백성과 인민해방군의 우정을 표현했다.

중국 공산당은 다양한 기회를 이용해 서양에 홍가를 널리 알리고 서방사회에 침투하고 있으며, 공자학원은 그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4) 중국 공산당 정치 선전 영화를 상영하다

2010년 11월 12일, 우훙보(吳紅波) 당시 독일 주재 중국대사는 독일의 공자학원 11곳과 공자학당 1곳의 책임자들(독일 측 책임자 포함)을 대사관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책임자는 현지 기관과 협력해 중국영화제를 개최한 경험 등을 소개해 우 대사와 여타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20]

영화제는 이미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가 됐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2010년부터 5회째 영화제를 개최했으며, 현지 언론은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처럼 대중이 즐기는 매스미디어인 영화를 이용해 중국 공산당을 선전하는 효과는 가히 짐작할 수 있다.

4편에서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제4회 영화제에서 중국 공산당 선전 영화인 ‘어차(俄查)’를 상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영화는 대대로 ‘배 모양의 가옥’에서 살아온 하이난섬 어차촌의 리족(黎族) 마을 사람들이 2010년 하이난섬 정부가 지어준 벽돌집으로 이사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하이난 시장이 주택 신축 기념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식을 할 때 어차 마을 사람들은 감격해하며 “공산당이 없으면 어차 마을도 없다”는 노래를 불렀다.

이 영화 역시 서양 관객들에게 중국 공산당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한 것이다.

2019년 10월 2일, 아우디 공자학원은 아우디 극장에서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영화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祖國)’을 상영했다.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영화를 보러 온 중국인과 서양인들은 모두 작은 오성홍기를 손에 쥐고 흔들었다. [21]

‘나와 나의 조국’은 중국 공산당 창당 70주년(2019년 10월 1일)을 맞아 중국 공산당에 바치는 영화로, 1949년의 개국대전(開國大典·중화인민공화국 건국행사), 베이징 올림픽, 홍콩 반환, 열병식 등을 다룬 ‘공산당 찬양’ 교육영화로 간주된다. 이런 영화들은 중국 공산당이 중국 전통문화를 파괴하기 위해 시작한 ‘문화대혁명’과 각종 재앙적 사실을 조금도 다루지 않았다.

중국 국가영화국은 각 성·자치구·직할시의 영화 주관부서, 각 영화관 체인, 각 제작사, 중국영화배급상영협회, 중국영화제작자협회 등에 통지문을 보내 중국 공산당 창당 70주년을 기념하는 ‘우수한 영화’를 상영할 것을 요구했다. [22]

이 영화들은 공자학원에 의해 해외에서도 상영됐다.

‘독일 공자학원 실태’ 시리즐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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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1] 魯爾都市孔子學院打開了《中國之窗》,2012年6月23日,http://www.konfuzius-institute.de/?pid=duisburg/2012/0623,原始內容存檔於2020年9月10日。
[2] 《中國好人》,https://opac.stadtbibliothek.duisburg.de/opax/ftitle.C?LANG=de&FUNC=full&SORTX=13&529920=YES,存檔原始內容於2020年9月10日。
[3] 新華網:《新編漢語教材《中國好人》倫敦首發》,發表於2012年4月16日,原始內容存檔於2020年9月12日。
[4] 央視網:時代先鋒- 雷鋒傳人郭明義,http://big5.cctv.com/gate/big5/news.cntv.cn/special/guomingyi/shouye/index.shtml,原始內容存檔於2021年3月31日。
[5] 《慕尼黑孔子學院向慕尼黑國際青少年圖書館贈書》,2013年4月18日,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munich/2013/0418,原始內容存檔於2020年9月16日。
[6] 【九評之二】評中國共產黨是怎樣起家的,https://www.epochtimes.com/b5/4/11/21/n723946.htm
[7] 《捐資贊助弗萊辛市圖書館購買漢語圖書》,2013年10月25日,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munich/2013/1025,原始內容存檔於2020年9月16日。
[8] Bücherschenkung vom Konfuzius-Institut Erfurt,https://www.uni-weimar.de/de/universitaet/aktuell/bauhausjournal-online/titel/buecherschenkung-vom-konfuzius-institut-erfurt,原始內容存檔於2021年3月25日。
[9] https://www.konfuziusinstitut-berlin.de/bibliothek,原始內容存檔於2020年11月30日。
[10] 《德國首家尼山書屋落戶法蘭克福》,發表於2017年11月,原始內容存檔於2020年9月6日。
[11] 《习近平谈治国理政》https://baike.baidu.com/item/习近平谈治国理政,原始內容存檔於2021年3月25日。
[12] 《第三十五家尼山書屋落戶德國杜塞爾多夫孔子學院》,2018年7月19日,http://www.konfuzius-institute.de/index.php?pid=duesseldorf/2018/0719,原始內容存檔於2019年3月9日。
[13] 《德國施特拉爾松德孔院迎新春系列活動》,2018年1月6日,http://www.konfuzius-institute.de/?pid=stralsund/2018/0311,原始內容存檔於2018年12月23日。
[14] 《歌唱祖國》,https://baike.baidu.com/item/歌唱祖國/4560465#1
[15] 《2013「德華杯」全德大學生華語歌唱大獎賽決賽圓滿閉幕》,2013年7月7日,http://www.konfuzius-institute.de/img/2013/07/11/CnSongHb.pdf,原始內容存檔於2020年9月5日。
[16] https://zh.wikipedia.org/wiki/讓我們盪起雙槳#cite_note-練國錚1996-7
[17] 新華網:《德國伯樂高級文理中學中文合唱團舉行成立5周年音樂會》,2019年3月30日,https://finance.sina.com.cn/roll/2019-03-30/doc-ihsxncvh6835108.shtml,原始內容存檔於2019年4月1日。
[18] 《德國伯樂高級文理中學中文合唱團訪問孔子學院總部》,2019年8月6日,http://www.jiaohanyu.com/article/1162,原始內容存檔於2020年11月10日。
[19] 同[19]
[20] 《吳大使邀請德國孔子學院負責人柏林座談》,2010年11月19日,http://de.china-embassy.org/chn/dshd/t770559.htm,原始內容存檔於2020年10月4日。
[21] 《我和我的祖國》,2019年10月2日,https://audi-konfuzius-institut-ingolstadt.de/26178/1-filmauffuehrung-von-ich-und-mein-vaterland.html,原始內容存檔於2020年9月16日。
[22] 《慶祝新中國成立70周年,「我和我的祖國」等7部新片展映》,2019年7月25日,https://m.thepaper.cn/newsDetail_forward_4003940,原始內容存檔於2020年12月1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