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에서 갓난아기 발견해 걱정하는 부모에게 ‘총알배송’ 해준 택배기사

김우성
2021년 01월 28일 오후 2:5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2

차량 강도에 의해 도로변에 버러진 갓난아이가 택배 기사의 도움으로 엄마의 품에 다시 안길 수 있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후안 카를로스 플로레스는 평소처럼 일하던 중 길가에 방치된 아기를 발견했다.

아기는 주택가 이면도로 가장자리에서 유아용 안전 좌석에 매여 있었던 상황이어서 자칫 지나가는 차량에 의해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었다.

플로레스는 “아기 가까이 갔을 때 울컥했다. 아기가 홀로 길에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기를 인근 주택으로 데려가 사정을 설명하고 잠시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했다. 다행히 경찰에서 아기의 행방을 찾던 중이었기에 곧바로 부모에게 연락이 닿았고, 애태우던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아기와 재회했다.

보도에 따르면 생후 5달의 아기는 엄마의 차량을 훔친 절도범에 의해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아기가 길가에 방치된 아침부터 플로레스가 차를 세우기 전까지 약 22분 동안 여러 차량이 지나갔으나 아무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 인근 감시카메라로 확인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연합뉴스

휴스턴 경찰 당국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던 작년 택배기사로 일하기 시작했다는 플로레스.

“수천 건의 소포를 배달했지만 이번 택배가 최고였다. 지금의 직업을 가진 이후 경험한 최고의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