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 모더나가 더 효과적” 연구결과에 파우치 박사 “글쎄”

한동훈
2021년 08월 16일 오후 7:07 업데이트: 2021년 08월 16일 오후 8:35

모더나 백신의 델타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화이자 백신보다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에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아직 정식 승인 전 논문”이라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파우치 박사는 15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그 연구는 사전 공개 상태다. 동료 연구자들의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며 “내용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틀린 결과를 낼 수 있는 변수들이 많다. 예를 들면 실험에 델타 바이러스 대조군이 더 많다”며 다소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그러면서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모두 부스터샷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방역대책으로 부스터샷 접종 계획이 발표된 가운데, 델타 변이에 더 효과적인 백신이 무엇인지 관심이 높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요(Mayo) 클리닉이 지난 6일 발표한 연구 결과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7월 감염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보호 효과가 각각 42%와 76%로 다소 떨어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두 백신 모두 여전히 나쁘지 않은 효과라고 밝혔지만, 같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로 제조된 백신 중 모더나의 효과가 30%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는 의학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 연구는 파우치 박사의 지적대로 아직 동료 연구자들의 검토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연구진은 “더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부스터샷 접종 최적 시기와 아직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이들에게 어떤 백신을 맞게 할 것인지 각국 보건당국의 결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2일 장기이식이나 항암치료 등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에 한해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했다. 부스터샷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에 한정됐으며, 1회 접종만 하도록 제조된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은 해당하지 않는다.

파우치 박사는 1984년부터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해 왔으며, 연방정부의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이나 관련 발표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파우치 박사는 “FDA의 코로나19 백신 정식 승인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모더나와 화이자는 이번 연구결과와 파우치 박사의 발언과 관련해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는 않았다.

/한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