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년 차’ 유재석이 올해 달성한 기록과 곧 깰 것으로 예상되는 기록

이서현
2020년 11월 1일 오전 11: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3

“따로 목표나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대신 그저 맡은 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합니다.”

지난 9월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서 20대 수능 만점자들을 만난 유재석이 한 말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MC이자 코미디언인 그에게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던 것.

그는 올해로 데뷔 30년 차를 맞았다.

SBS ‘런닝맨’

늘 최선을 다한다는 그의 말은 방송가에서도 익히 인정받는 부분이다.

그는 본인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게스트를 배려하는 MC로도 유명하다.

특히 겉돌거나 주눅 들어 있는 이들을 세심하게 챙겼고, 관련 미담은 끝도 없이 쏟아졌다.

런닝맨처럼 육체적으로 힘든 프로그램에서도 뒤처지지 않으려고 꾸준히 운동한다고 알린 바 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늘 동료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과 다양한 채널을 모니터링하며 방송가의 흐름을 쫓았다.

시사와 경제 상식 등도 꾸준히 쌓은 덕분에 어떤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도 대화의 맥락을 놓치지 않았다.

녹화가 있을 땐 누구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해서 가장 늦게 현장을 떠나는 그였다.

이런 성실함과 노력 덕분에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급변하는 방송가 유행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그는 지난 7월 SBS ‘런닝맨’ 10주년을 맞이하며 공중파 3사에서 10년 이상 진행한 유일한 MC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가 맡았던 MBC 무한도전은 14년, KBS 해피투게더는 무려 18년 동안 방송됐다.

또 하나 그가 올해 깰 것으로 유력시되는 기록은 MBC 연예대상 역대 최다 수상이다.

Instagram ‘hangout_with_yoo’

그는 올해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방송가의 화제성을 주도했다.

‘무한도전’ 종영 이후 다소 주춤했던 그의 활약상은 지난해 김태호 PD와 손잡고 시작한 ‘놀면 뭐하니?’를 부활했다.

초기 컨셉은 스타들의 손에서 손으로 카메라를 넘겨주며 이야기를 담는 형식이었다.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이 드럼을 배우고 트로트 가수로 변신하는 포맷으로 바뀌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유재석의 성실함과 노력이 200% 빛을 발했고 그렇게 완성된 무대는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부캐’ 유산슬로 MBC 연예대상 신인상과 ‘런닝맨’으로 SBS 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세웠다.

Instagram ‘hangout_with_yoo’

올해도 ‘놀면 뭐하니’를 통해 하프 연주자와 요리사 또 신인그룹 멤버와 제작자로 변신해 바쁘게 보냈다.

덕분에 지난 6월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예능상을 수상했고, 2020년 브랜드대상에서도 4관왕을 차지했다.

백상예술대상 | JTBC

연말에 열릴 MBC ‘연예대상’에서도 유재석은 현재 가장 강력한 대상 수상 후보자로 꼽힌다.

그동안 MBC에서 대상을 가장 받은 이는 유재석과 이경규로 각각 6회 기록하고 있다.

만약 올해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이 기록 역시 갈아치우게 된다.

목표는 없지만 그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유재석. 그는 데뷔 30년 차에도 매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