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 폭발 위험에도 몸 던진 소방관, 대형화재 막았다

이현주
2021년 02월 28일 오후 12:0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7

공터 한켠에 주차된 덤프트럭에서 흰 연기가 새어 나왔다.

폭발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노련한 소방관 판단력 덕분에 막을 수 있었다.

25일 경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0시 42분께 김해 나루터 광장에 주차된 25t 덤프트럭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출동한 김해 동부소방서가 현장 확인한 결과 이 덤프트럭에 실린 알루미늄 폐기물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해 보니 온도가 80도 이상 치솟아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덤프트럭 운전자가 현장에서 멀리 있는 데다 대형차량이어서 견인도 어려워 폭발 가능성도 있는 상태였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알루미늄은 물이나 습기와 만나면 열과 수소를 발생해 폭발 위험이 크다.

게다가 불이 붙으면 완전히 탈 때까지 진화하기 어려워 큰 피해가 난다.

긴박한 상황에서 박응규 소방관은 트럭 내부에 열쇠가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박 소방관은 운전자 동의를 얻어 트럭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차량을 직접 운전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폭발이나 불이 나면 인근 차량 또는 운동 중인 시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보고 재빠르게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어 트럭에 실린 알루미늄 폐기물 23t을 4시간에 걸쳐 하역해 화재 위험을 막았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공터에 주차된 덤프트럭들. 연합뉴스

박 소방관은 “알루미늄 폐기물은 습기에 반응하면 대형화재를 발생할 수 있다”며 “조금만 늦었어도 큰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도 소방본부는 대형트럭 등 화물자동차는 차량 내 위험물을 하역한 상태로 지정 주차장소에 주차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