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럼 특검, 힐러리 변호사 ‘러시아 공모설’ 허위진술 추가 증거 공개

한동훈
2022년 04월 6일 오후 4:08 업데이트: 2022년 04월 7일 오전 9:32

힐러리 클린턴의 2016년 대선 캠프 관계자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허위 진술한 혐의에 대한 추가 증거가 발표됐다.

존 듀럼 미 법무부 특별검사는 힐러리 캠프 소속 마이클 서스만 변호사가 FBI 자문위원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스만 변호사는 2016년 대선 직전, FBI 자문위원 제임스 베이커에게 “내일 잠깐 미팅 가능한가? 고객이나 회사를 대표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FBI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고객이나 회사를 대표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힐러리 캠프와의 관계성을 감추기 위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서스만 변호사는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캠프에서 일하고 있었으면서도, 이 사실을 감추고 FBI 자문위원을 만나 도널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모 은행과의 ‘은밀한 커넥션’을 제보했다.

마이클 서스만
힐러리 클린턴 측 변호사였던 마이클 서스만 | CNN/NTD 화면 캡처

FBI는 이 제보를 바탕으로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으며 트럼프 캠프와 공모했다는 소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한 FBI 요원은 무리하게 증거를 찾아내려다가 서류 조작으로 감청을 연장하는 불법 수사까지 벌여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특검은 서스만 변호사가 개인 신분이 아니라 힐러리 캠프의 사주를 받고 ‘러시아 스캔들’을 조작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스만 변호사가 힐러리 캠프로부터 반복적으로 자금을 청구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서스만 변호사는 모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특검이 정치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특검은 서스만 변호사가 트럼프에 대한 의혹 제기를 하면서도 자신이 힐러리 캠프 관계자라는 사실을 감췄다는 점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검은 서스만 변호사의 혐의 입증을 위해 추후 열릴 재판에 FBI 전 자문위원 베이커를 증인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베이커는 현재 트위터 자문위원으로 고용돼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