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텨”…봉쇄된 中 도시 ‘제로코로나’ 불만 위험수위

류정엽 객원기자
2022년 01월 23일 오후 4:3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후 3:35

베이징까지 확산 번지면서 기약없는 봉쇄 지속
식료품 배급 사고 잦아 “사람 잡는 방역” 비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20여 일 앞둔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참다못한 주민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 확진자 수 ‘영’(0)을 달성하기 위해 주저 없이 시행한 지역별 폐쇄, 통제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당장 먹는 문제에 직면했다.

온라인에는 톈진, 선전, 시안 주민들이 중공의 방역 정책에 대해 집단 시위로 ‘분노’를 표출하는 영상이 올라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민의 생계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 0시부터 24시까지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63명으로 그중 23명이 국내감염이라고 밝혔다. 도시별로 보면 동계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이 10명, 톈진 진난구 6명, 허난 안양시 4명, 광둥 주하이 3명이었다.

영상은 지난 17일 저녁 톈진시 시칭구 다시진에서 촬영된 것으로 외지에서 온 많은 근로자들이 경찰들과 뒤엉켜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정부가 음식 배급을 하지 않자 정부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시위를 주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 “외지인들은 돈이 없다. 그냥 밥 먹고 싶다”를 외치며 절규했다.

19일 기준 톈진의 봉쇄·통제 구역은 40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확진자 및 밀접 접촉자 등은 중앙 격리를 실시하고 나머지는 자택 격리를 하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 (幸運草Lucky clover)는 17일 톈진 시칭구 다시진 여러 곳에 구호물자가 배포됐으나 시칭구에 거주해온 이들만 받을 수 있었고 외지에서 온 이들은 받지 못해 집단 항의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왕하오(가명)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날 음식이 제공됐는데 외지인에게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9일 오전부터 외출이 금지됐다. 현재는 일이 있으면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는 있지만 마을을 떠날 수는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9일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핵산 검사만 6번을 받았다. 전염병이 도는 상황에서 살 수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왕하오 씨는 9일 마을 봉쇄 조치가 너무 갑작스럽게 단행됐다며 음식을 살 시간이 전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현재 마을 내 작은 슈퍼마켓에서 빵, 라면, 햄 일부만 살 수 있게 됐지만 야채는 품절된 상태라며 “라면 같은 걸 먹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선전 뤄후구에서도 시위가 일어났다. 공개된 영상에는 다수의 시민이 경찰에게 소리를 치고 경찰과 대치하며 지역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시민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해당 지역 거주민 민샤오창(가명)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주민들이 19일 시위에 참가했다. 이를 주도한 젊은이와 마을 주민들이 거리로 나오자 많은 이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은 11일부터 봉쇄됐다. 25일에 봉쇄가 해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주간에 걸친 봉쇄 계획이었지만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인구 2300만의 시안에서도 시위가 있었다. 시안의 옌타구의 한 동네는 35일간 폐쇄됐다. 다른 동네는 지난 20일 등급이 하향 조정됐지만 이 동네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난 20일 시안시 옌타구 창옌바오 화청국제소구(華城國際小區)에서 10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우리를) 풀어주세요”라고 외치며 당국에 봉쇄 해제를 요구했다.

이 지역 업주 위모 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8일 이전부터 여기는 통제 구역이었다. 그리고 9일에는 봉쇄구역으로 지정됐다. 음식을 살 수 없었다. 비싼 값에라도 먹을 것을 사야 했다. 우리는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자택 격리 중인 주민들의 위생용품, 식료품 문제가 여전히 ​​집에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야채값도 구체적으로 나온 것도 없고 일부는 썩었다”며 “게다가 구할 수 없는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시사평론가 탕징위안은 에포크타임스에우한 코로나 발발 당시 봉쇄 정책으로 (확산 사태를) 진압한 당국은 폐쇄를 선호하고 있다이러한 극단적인 봉쇄 및 통제 조치의 가장 큰 문제는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이러한 수단이 일상에서 대규모로, 반복적으로 사용되면 2차 재해 및 인적 물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불만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음력설이 다가오면서 중공은 귀성길에 오른 이들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5일 류(劉)모 씨는 상하이 징안구에서 고향인 단청현 지중진 왕관촌으로 돌아가던 중 구금당했다. 이유는 그가 일정 기간 코로나 핵산 검사를 받지 않았고 여행 일정을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상하이에서 확진자가 나오기 전이었지만 당국은 그가 “중·고위험지역에서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이라고 했다.

13일 저녁 상하이에서는 신규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확진자가 나온 상하이 징안구의 한 지역에 있는 밀크티샵주소가 중위험 지구로 지정됐다. 3명이 이곳과 관련이 있었다. 중국 거주 네티즌조차도 류씨의 이야기에 동정을 표하며 류씨는 5일에, 전염병은 13일에야 나타났다”며 구금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20일 둥훙 허난성 저우커우현장은 영상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가면 먼저 자가격리한 후 구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영상은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만을 불러일으키면서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와 웨이보의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