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장이 머뭇거리자 갑자기 ‘한국말’로 교신하는 뉴욕 관제사 (실제 교신 음성)

김연진
2021년 02월 24일 오전 11: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2

대한항공 기장이 다급하게 관제사에게 교신을 보냈다. 날씨의 영향으로 항로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뉴욕 관제사가 등장해 도움을 줬다. 그것도 한국말로.

알고 보니, 이 뉴욕 관제사는 한인교포였다. 대한항공 기장이 머뭇거리자 한국말로 친절히 설명해준 것이었다.

최근 유튜브 계정 ‘메로니’에는 “대한항공이 머뭇거리자 한국말로 교신하는 뉴욕 관제사”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한 편 공개됐다.

YouTube ‘메로니’
YouTube ‘메로니’

공개된 영상에는 실제 항공 교신 음성이 담겨 있었다.

“뉴욕 디파쳐. 060도 방향. 1500피트에서 5000피트로 상승 요청합니다”

“디파쳐… 날씨 때문에 030도 방향 요청합니다”

대한항공 기장이 갑자기 다급하게 교신을 보냈다. 항로를 변경해야 한다고 판단해서였다.

YouTube ‘메로니’
YouTube ‘메로니’

그러자 뉴욕 관제사는 “040도 방향으로 비행하세요. 9000피트까지 빠르게 상승 후, 11000피트 유지하세요”라고 답변했다.

이후 대한항공 기장이 “다시 030도 방향으로 요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교신을 보내자, 뉴욕 관제사는 “대한항공 082, 왼쪽에 라과디아 디파쳐 있어서 그쪽은 안 됩니다”라고 답했다.

이 교신을 받은 대한항공 기장이 “아… 잠시만요”라며 망설이자, 뉴욕 관제사는 다급한 마음에 한국말을 꺼냈다.

“그… 왼쪽으론여. 그 라과디아. 그 저기… 출발하는 비행기가 나오기 때문에. 글루 들어갈 수 없거든요. 오른쪽으로 가면 좋겠는데. 그쪽엔 날씨가 안 좋은가 보죠?”

YouTube ‘메로니’
YouTube ‘메로니’

갑자기 분위기 한인 타운. 뉴욕 관제사는 망설이는 대한항공 기장을 위해 친절하게 한국말로 설명해줬다.

여기에 대한항공 기장은 “040도 방향 유지하겠습니다”라고 영어로 답변했다. 당황해서 오히려 영어로 답한 듯하다.

해당 영상은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YouTube ‘메로니’

특히 한 누리꾼은 “90년대 서울 말투처럼 들린다. 아마 관제사분이 그 시절에 미국으로 가신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갑자기 한국말이 들려서 깜짝 놀랐다”, “영어 듣다가 한국말 들으니까 너무 반갑다”, “관제사분이 너무 친절하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