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트럼프 첫 유세 “2024년은 美 구할 마지막 기회”

프랭크 팡
2023년 01월 30일 오후 6:54 업데이트: 2023년 05월 26일 오후 1:42

공화당 당내 경선 시작 지역 찾아 지지 호소
교육분야에선 마르스크주의·젠더이념 축출 강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뉴햄프셔주와 사우스캘로라이나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유세에 나섰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연설을 통해 “2024년 대선은 미국을 구하기 위해 남은 단 한 번뿐인 기회”라며 “우리(미국인)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좌익과 언론 등에 맞설 수 있는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무늬만 공화당원(RINO)’이라 불리는 중도파 공화당 의원들을 콕 집으면서 글로벌리스트들과 중국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어 미국을 위해서는 이길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미완의 사업을 함께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선은 미래에 관한 사안”이라고 강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 단속, 마약 위기, 경기 침체 등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들이 미국을 파멸의 길로 이끌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설과 함께 선거운동을 지휘할 사우스캐롤라이나 지도부를 소개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헨리 맥마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이 지도부에 이름을 올렸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손을 아이들에게서 떼어낼 것”

본격적으로 대선 레이스를 시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한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교육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젊은이들을 세뇌하려는 좌익 급진적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막을 것이며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손을 우리 아이들에게서 떼어낼 것”이라고 연설했다. 또한 “우리는 젠더 이념 숭배를 물리치고 신이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을 창조했음을 재확인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남성이 여성 스포츠를 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Scott Eisen/Getty Images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햄프셔주 살렘에서 열린 공화당 연례행사에도 참석, 자신의 선거운동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민주당)은 내가 선거운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전 같지 않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화가 나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퇴임을 앞둔 공화당 위원회 스티븐 스테파넥 뉴햄프셔주 위원장이 뉴햄프셔 선거운동본부 선임고문으로 임명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찾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뉴햄프셔주는 경선이 가장 빨리 진행되는 지역들로 꼽힌다. 특히 뉴햄프셔주의 경우 역사적으로 대선 때면 미국 전국에서 최초로 경선을 주최해 온 지역에 해당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경선 일정 변경 노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민주당전국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민주당이 인종적 다양성을 더 잘 반영하는 지역을 첫 대선 경선지로 삼아야 한다”며 차기 대선 경선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뉴햄프셔주의 ‘미국 최초’,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남부 최초’ 타이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그 소중한 지위를 빼앗는 데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나아가 “딥스테이트(Deep State·민주주의 제도 밖의 숨은 권력집단)를 뿌리 뽑고 연방기관의 무기화를 막을 것이다. 우리는 조국을 되찾고, 백악관을 되찾고, 미국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