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파이브 아이즈’와 실시간 정보 공유…中 인민해방군 동태 파악

김태영
2023년 04월 27일 오후 5:35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38

대만이 서방 5개국의 정보 공유 네트워크인 ‘파이브 아이즈’와 실시간 정보 교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밍옌 대만 국가안전국 국장은 26일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이날 입법원에서 천이신 국민당 입법위원이 지난해부터 국가안전국이 대대적인 컴퓨터 장비 개량 작업을 한 이유를 묻자 차이밍옌 국장은 “장비 개량을 통해 파이브 아이즈의 기밀 시스템에 연결해 정보 교류를 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의 정보 공유 동맹체다. 우주, 항공, 지상, 해상, 사이버 정보 등을 통해 군사 동향을 비롯한 각종 정보를 교류한다. 최근 몇 년간 미 의회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하기 위해 파이브 아이즈에 일본, 한국, 인도, 독일 등을 추가해 9개로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중국시보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 같은 미 의회의 요구를 공식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 대만을 포함해 정보 협력 파트너국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만의 여야 의원들은 파이브 아이즈와 협력하고 있다는 차이 국장의 발언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차이스잉 입법위원은 “파이브 아이즈 동맹은 민주주의 국가의 중요한 정보 채널”이라며 “대만의 정보 교류 참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장치천 국민당 입법위원은 “이러한 정보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동태를 더 정확하게 파악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과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방지하고 대만해협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입법회에서는 중국 공산 정부가 최근 대만인을 겨냥한 감시와 위협을 강화한 것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지난 26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중국 공안부가 대만 출판사 구싸프레스(八旗文化) 편집장 리옌허를 국가안보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에서 ‘푸차’란 필명으로 활동하며 중국 공산당이 금기한 책들을 발간한 리옌허는 지난달 가족을 만나기 위해 중국에 갔다가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대만의 중국 관련 정책기관인 대륙위원회의 추타이싼 주임위원(장관급)은 “중국은 국가 안보를 내세워 대만 인민을 단속하고 항상 인민들을 위협하며 긴장을 조성하는 일을 벌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의도는 이러한 사안을 빌미 삼아 공포감을 조성하고 대만을 탄압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일로) 중국이 민주자유인권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