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본토 타격 가능 지대지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대형 드론도 올해 양산 들어가

최창근
2023년 02월 8일 오후 8:36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4:14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무력 침공 위협 수위가 연일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도 자구책을 강구 중이다.

TTV 등 대만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대만은 중국 본토를 사정거리에 둔 장거리 미사일 1기를 시험 발사했다. 시험 발사한 미사일의 최대 탄도 고도는 약 10만 피트, 방공경계구역은 남북 약 300km, 동서 약 180km 범위이다.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國家中山科學研究院‧NCSIST)은 2월 7일 오전 대만 남부 핑둥(屏東)현 주펑(九鵬) 기지에서 슝펑2E(雄風二E) 지대지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국가중산과학원은 지난해에도 해당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획했으나 대만해협 긴장 고조 등 외부 요인으로 수차례 발사 시험을 연기했다 올해 첫 시험에 성공했다.

지난 시험에서는 최대 탄도고도를 무한대로 설정했으나 이번 시험에서는 고도 10만 피트로 제한했다. 시험 발사 위험 구역은 대만 영역인 동쪽으로는 란위섬(蘭嶼), 북쪽으로는 이란(宜蘭)현 외해까지 기역자형 경계 구역을 설정했다고 국가중산과학원은 밝혔다.

대만 군사전문가들은 “슝펑2E 지대지 순항미사일은 최대 유효 사거리가 1000~1200km로서 중국 동부 칭다오(靑島), 중부 우한(武漢), 싼샤(三峽)댐 등 주요 도시, 주요 시설이 타격 범위에 든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해당 미사일에 고폭 탄두를 탑재할 경우 적(敵) 지휘소나 지하 벙커, 비행장 활주로 등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대만의 방위력 증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대만 행정원(行政院) 국방부가 입법원(立法院)에 제출한 ‘중앙정부 해·공군 전력증강 계획 구매 특별예산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의 신형 미사일 양산 공장은 지난해 6월 가동에 들어갔으며, 슝펑2E 미사일 생산량도 종전 연간 81기에서 131기로 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은 미사일 연구 개발에 이어 생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현재 각종 미사일 생산라인은 16개로서 미사일 생산량이 2021년과 2022년 각각 500기와 800여 기에 달했는데, 올해는 1000여 기로 증산할 예정이다.

‘대만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불리는 슝펑2E 미사일은 중국과 전력(戰力) 불균형 상황에 놓인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 중 하나이다.

더불어 대만은 지난해 공개한 자체 개발 무인기 ‘텅윈(騰雲)-2’도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텅윈 무인기는 중국 장시(江西)성, 광둥(廣東)성 연안 지역 정찰을 위해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이 2009년부터 5년간 28억7천만 신대만달러(약 1천221억 원)를 투입하여 추진한 창정(長征)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처음 개발한 텅윈-1형의 길이는 11m로 미군의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외형이 유사하며 주야간 정찰, 미사일·폭탄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해 6월 개량형인 ‘텅윈-2형(MU1812)’이 10여 시간 대만 본섬 주변 방공식별구역(ADIZ)을 따라 공중을 일주한 바 있다. 텅윈2의 체공 시간, 원격 제어 거리는 각각 20시간, 1천100km에 달하며 주요 임무는 원거리 목표에 대한 실시간 전자정보 수집이다.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은 “올해 7월 말까지 5가지 유형의 드론 프로토타입을 완성할 것이며 항공모함 발사용, 지상 기반 감시용, 표적 획득 기능용, 감시용, 소형 드론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1969년 개원한 국가중산과학연구원은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유사한 대만 국방부 산하 국방기술 연구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