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권 변호사 그룹 “中 공산당에 ‘파룬궁 박해’ 책임 추궁할 것”

정향매
2022년 12월 6일 오전 10:48 업데이트: 2024년 01월 16일 오후 5:46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장쩌민의 사망과 관련해 대만 인권 변호사 그룹이 “장쩌민 통치 시기에 시작된  ‘파룬궁 박해’ 범죄에 대해 중국 공산당에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장쩌민, 中 공산당 상무위원 6인의 반대 무릅쓰고 파룬궁 탄압 강행”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을 추적하는 대만 인권 변호사 그룹 대변인 테레사 주 변호사는 지난 1일 대만 중앙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장쩌민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6인(장쩌민을 제외한 전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룬궁에 대한 탄압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2년부터 중국에서 보급되기 시작한 파룬궁은 진(真)·선(善)·인(忍)을 원칙으로 하는 중국의 전통 수련법이다. 한때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상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파룬궁과 중국 공산당이 이념적으로 상충되고 또 수련자가 점점 많아지자 베이징은 위협을 느꼈다고 통신은 전했다.

1999년 4월 25일 파룬궁 수련자 1만 명이 베이징에 모여 평화적으로 공정한 대우를 호소했다. 통신에 따르면 ‘4·25 청원’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잔혹한 박해 운동의 구실로 이용됐다. 

하지만 주 변호사는 중앙 통신에 “‘4·25 청원’에 참여한 파룬궁 수련자들은 중난하이를 포위하지 않았다”라며 “그들은 거리에서 파룬궁 서적을 읽으면서 중국 공산당 지도층과 대화하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중난하이는 베이징에 있는 옛 황실 원림으로 현재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중앙판공청 등의 집무실 소재지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자유롭게 수련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당시 주룽지 중국 총리는 몇몇 청원자를 맞이했고 청원은 곧이어 조용히 마무리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주 총리는 청원을 이지적으로 대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중국이 ‘4·25 청원’을 계기로 자유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하지만 장쩌민은 자신을 제외한 상무위원 6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파룬궁 탄압을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장쩌민은 사망했지만, 中 공산당에 책임을 추궁할 것”   

주 변호사는 “장쩌민이 파룬궁에 대한 인권 박해는 20여 년 동안 이어왔다.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파룬궁 수련자가 모두 이번 탄압의 피해자”라며 “이 때문에 장쩌민이 살아서 재판을 받지 않고 떠난 것은 (파룬궁) 수련자와 단체, 가족 등에게는 유감이다. 하지만 그의 악행은 빠짐없이 중국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변호사는 그러면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파룬궁 박해를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수감된 모든 파룬궁 수련자를 석방할 것을 요구했다. 

장쩌민을 따라 직간접적으로 파룬궁 박해를 방조한 사람들에게는 “박해 행위를 즉각 멈추고 중국 공산당이 박해를 지시한 문서와 증거물을 모아둘 것”을 촉구하며 “훗날 박해 범죄행위로 심판받을 때 정상이 참작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이 범죄에 연루되거나 피해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을 박해한) 진상을 계속 알리고 강제 장기적출 근절을 위한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中 공산당, 파룬궁 수련자 강제 장기적출…인권단체들, 각국에 ‘조치’ 촉구

파룬궁 수련자를 비롯한 양심수(신념을 지키기 위해 투옥된 사람)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제 장기적출 의혹은 2006년부터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됐다. 2019년 6월 영국 런던에 설립된 ‘중국 법정’이 1년 동안 조사한 결과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따라서 2021년 사단법인 한국장기이식윤리협회(KAEOT)를 비롯한 미국·유럽·일본·대만의 5개 인권단체는 ‘강제 장기 적출 근절 및 방지를 위한 세계 선언(세계선언·UDCPFOH)’을 발표했다(‘세계선언’ 보기). 이 단체들은 현재 해당 선언을 통해 각국에 ‘법률 제·개정으로 강제 장기적출 범행에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끝으로 주 변호사는 통신에 “우리의 목적은 오로지 ‘파룬궁 탄압’과 같은 집단학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