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침공 대비해 美 하푼 대함미사일 400기 구매

강우찬
2023년 04월 18일 오전 10:37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3:38

대만이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위협 고조에 대응해 미국의 ‘하푼(Harpoon)’ 지대함 미사일을 대량 구매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미 국방부는 하푼 미사일 400기, 총 11억7천만 달러(약 1조 5천억원) 규모의 판매 계약이 체결됐으며 2029년 3월까지 생산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구매자가 누구인지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블룸버그 통신은 대만이 구매자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만은 중국 공산당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 2020년 국방력 현대화 계획의 일환으로 하푼 지대함 미사일 구매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같은 해 미국 의회도 하푼 미사일 400기 판매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에서 발사하는 하푼 지대함 미사일은 중국 공산당 함정을 원거리에서 타격할 수 있어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이 대만 상륙이나 해상 공격 등을 저지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무기다.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군함을 처음으로 격침할 때 사용한 무기도 하푼 지대함 미사일이었다. 이 미사일은 수면 바로 위를 저공비항하면서 능동레이더유도 방식으로 목표물을 추적한다. 서방 군대에서 많이 사용하며 한국군 해군과 공군에서도 주력 대함 미사일로 운용한다.

대만은 하푼 미사일을 포함한 미국의 무기 인도를 기다려 왔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대(對)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우선으로 하면서 인도가 늦춰지고 있었다.

이에 지난 5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때에도 미국 무기의 신속한 조달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는 하푼 미사일에 관한 내용도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매카시 의장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제때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으며, 동석했던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하원 미-중국 공산당 전략 경쟁 특위 위원장 역시 “하푼 미사일을 대만에 먼저 배치할 방법을 모색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 공산당이 수립한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중공)과 1979년 수교하면서 중화민국(대만)과 단교했으나, 전통적인 우방이었던 대만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대만관계법’을 같은 해 제정했다.

이 법은 미국이 대만과의 우호적인 상업·문화 관계를 보호하고 대만을 상대로 한 불매운동, 무역봉쇄 등이 발생했을 경우 중대 우려 사항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또한 대만에 방위용 무기를 제공하도록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