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수입 중단에도 4일 만에 파인애플 1년치 수출량 판매

이윤정
2021년 03월 4일 오후 5:58 업데이트: 2021년 03월 4일 오후 5:58

중국이 난데없이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전면 금지 조처를 내린 가운데 대만에서 단 4일 만에 지난해 중국 수출량과 맞먹는 양의 파인애플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6일 대만산 파인애플에서 유해 생물이 검출됐다며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대만에서는 파인애플 구매 운동이 일어났다. 

대만 매체는 대만 농업위원회 천지중(陳吉仲) 주임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26일부터 파인애플 구매 운동이 벌어져 나흘 만에 4만1787t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천 주임은 중국의 대만산 파인애플 수입 금지 발표 이후 다수의 기업이 대만산 파인애플 구매에 나섰다고 전했다. 

여기에 대만 동맹국들도 함께하겠다고 나섰다. 

대만주재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크리스텐슨 타이베이 사무처장은 페이스북에 “파인애플 구매하셨나요? 우린 했습니다”라며 파인애플 사진을 올렸다. 해시태그로는 ‘진실한 친구, 진실한 발전’, ‘파인애플 연대’를 달았다. 

캐나다주타이베이무역판사처 대표도 #파인애플자유 해시태그와 함께 아침 식사 사진을 올렸다. 

그동안 대만산 파인애플의 90%는 중국으로 수출됐다.

대만은 해당 조치가 대만에 압력을 넣는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했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은 “중국의 정치적 압력이 파인애플을 훼손하거나 파인애플의 당도를 떨어뜨릴 수 없다”고 말했다.

조셉 우 대만 외무장관은 잉여 파인애플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에 파인애플 챌린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의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호주 외무장관이 중공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국제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그해 11월 중국 당국은 호주산 와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한 바 있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트윗에 “호주산 와인에 펑리수(대만 파인애플 케이크)만큼 잘 어울리는 건 없다. 마치 자유의 맛 같다”라고 올렸다.

한 일본 유튜버는 대만 파인애플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대만 언론은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3500t의 파인애플을 일본으로 수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