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복판에서 ‘우한 폐렴 몰카’ 찍고 시민들 반응 관찰한 유튜버

김연진
2020년 01월 30일 오후 2:4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20대 유튜버들이 ‘우한 폐렴 몰카’ 영상을 촬영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29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20대 남성 유튜버 4명이 동대구역 광장에서 ‘우한 폐렴 몰카’ 영상을 촬영했다.

실제로 이들은 흰색 방진복을 입고 우한 폐렴 환자로 가장한 한 남성을 추격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었다.

유튜버들은 수차례 같은 컨셉으로 몰카 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발견한 시민들의 반응을 관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Facebook ‘대구는지금’

이들은 “XXX씨! 거기 멈추세요!”라며 실제 현장인 것처럼 연기까지 했다.

주변 시민들은 이 모습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촬영 사실을 모르는 일부 시민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우한 폐렴 관련 루머가 급속도로 퍼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도주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라며 “확인 결과 유튜버 4명이 몰카 영상을 촬영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범죄 혐의가 없어 구두 경고 조치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