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람은 출입 금지” 병원에서 쫓겨나 오열한 폐암 말기 환자

김연진
2020년 02월 27일 오후 7: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8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대구, 경북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늘고 있다.

그러면서 대구, 경북지역 주민들을 향한 차별의 시선도 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26일 중앙일보는 대구, 경북지역 주민들이 다른 지역에서 차별이나 방문 거부를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거주 지역이 대구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하는 사례를 소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실제로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는 A(33)씨는 폐암 4기 환자인 아버지가 5년째 다니던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갑자기 방문을 거부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항암제 처방을 받으러 지난 26일 병원을 가려고 했는데, 방문을 거부당했다. 대구 사람이라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제는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해야 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처방되는 약도 다르다”라며 “진료를 받지 못해 환자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따졌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병원에서 돌아온 대답은 “책임질 수 없다”였다.

A씨는 “해도 해도 너무하다”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한 대구 남구에 거주하는 B씨는 희귀난치병인 크론병을 앓고 있는데, 갑자기 서울의 한 병원으로부터 “오지 마라”는 통보를 들었다.

그 이유는 “대구에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예방 대책이라면서 대구, 경북 주민의 방문을 막고 있었다.

매체는 코로나19가 대구, 경북지역에서 확산세를 보이면서 지역 차별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주민을 무조건 코로나19 환자로 보는 시선부터, 병원에서 환자를 거부하는 사례까지. 대구는 코로나19에 한 번, 차별에 또 한 번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