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덕분에 대한민국 존재” 윤석열 대통령 영국 참전용사협회장 국민포장 수여

최창근
2022년 09월 21일 오후 2:24 업데이트: 2022년 09월 21일 오후 3:36

영국을 거쳐 미국, 캐나다 등 영미권 우방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영국 6·25전쟁 참전용사협회장에게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주인공은 빅터 스위프트(88)씨. 1934년생으로 6·25전쟁 발발 후 영국 육군 왕립전자기계공병군단(REME) 소속으로 참전하여 후크고지 전투에서 활약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위프트 회장에게 포장증을 수여하고 오른쪽 가슴에 메달을 달아 준 다음 꽃다발 전달 후 기념 사진을 함께 촬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영국군 참전 용사 빅터 스위프트 씨에게 훈장을 달아주고 있다. | 연합뉴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 행사 때문에 취임 후 영국을 처음 방문해 6·25 참전용사협회장을 맡고 계신 빅터 스위프트 선생님께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훈포장을 드리게 돼 저도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우리를 성장과 번영으로 이끈 자유시장 경제는 빅터 스위프트 선생님같이 10대의 나이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국민들의 자유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워 주신 덕택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영국, 캐나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청년들을 공산 침략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파병을 해 주었고, 마침 제가 이번에 영국, 미국, 캐나다 순으로 순방을 하게 된 것도 매우 뜻깊다.”고 덧붙였다.

빅터 스위프트 회장은 “제가 포장을 받게 돼 정말 감동받았고 놀랐다. 다른 영국인 참전용사들을 대신해 대통령과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6·25전쟁 당시 영국군은 1950년 7월 사우스햄튼항구를 떠나 한 달 보름 만에 한국 부산항에 도착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영국군은 여객선·수송선이 부족했다. 가축운반선을 개조하여 병력 수송선으로 사용했다.

영국군을 태운 수송선은 영국령 지브롤터, 지중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이후 인도양을 거쳐 역시 영국령이었던 싱가포르와 홍콩을 거쳐 일본 히로시마 구레항에 도착했고, 다시 배를 갈아타고 부산항에 닿았다. 그러다 사투가 벌어지던 최전선에 배치됐다.

영국군이 활약한 ‘후크고지’는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판부리 일대의 해발 200미터 남짓한, 서북에서 동남으로 비스듬하게 걸쳐 있는 능선 고지이다. 지형이 후크(hook)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후크고지라 불린다.

후크고지전투는 1952년 10월부터 1953년 휴전 직전까지 미군과 영연방군이 총 4차에 걸쳐 중공군과 격전 끝에 사수함으로써 임진강 북단의 연천군 장남면, 백학면, 미산면, 왕징면 일대를 대한민국 영토로 귀속시킨 전투였다. 후크고지 전투의 실상은 참전 용사 케네스 켈드(1934년생) 등의 수기가 ’후크고지의 영웅들‘이라는 책으로 번역 출간되어 한국에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