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나의 영웅, 잊지 않을 것” 한국 의료진에 감사 편지 보낸 1번 확진자

이서현
2020년 02월 7일 오후 2:0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9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번째 확진자가 격리해제를 앞두고 한국 의료진에 감사를 전했다.

지난 6일 인천시의료원은 1번 확진자인 중국 국적의 여성 A(35)씨가 5일 인천시의료원 의료진에 영어로 쓴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편지에 “재앙 속에서 고통받을 때 당신들이 내게 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편지를 썼다”면서 “내 생명을 구해줘 고맙다”라고 적었다.

이어 한국 의료진이 마음을 다해 자신을 돌봐줬다며 “중국에서는 ‘병을 고치는 사람에게는 어진 마음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당신들은 그 이상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여러분은 나에게 영웅이고 이 경험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라며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남은 생에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의료원 음압병실 |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A씨는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의 의심 증상이 확인됐다.

검사를 거쳐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진판정을 받은 후 인천시의료원에 격리됐다.

A씨는 한때 산소 공급까지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기도 했지만 지난 주말부터 점차 호전되면서 6일 퇴원했다.

김진용 인천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A씨가 집이 있는 우한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우한 상태가 안 좋다고 슬퍼하며 본인만 편하게 잘 치료를 받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계속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