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에서 발견한 신발을 ‘무사히’ 갖고 싶었던 유부남의 부탁

김우성
2021년 02월 11일 오후 11:1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5

당근마켓을 뒤지던 중 마음에 딱 드는 신발을 발견했다.

문제는 다른 신발을 얼마 전 샀다는 것. 아내가 알면 뭐라고 한소리를 할 게 분명하다.

어떻게 해야 ‘무사히’ 신발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마켓 유부남 요구 수준’이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사진은 당근마켓에서 구매자와 판매자가 나눈 대화 내용을 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얼마 전 다른 신발을 샀던 구매자는 아내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판매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한다.

“혹시 ‘형 새해 선물이에요’라고 메모 하나만 적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스스로 생각해도 이런 부탁을 하는 게 무안했던지, “추잡스러워서 죄송합니다. 유부남의 삶은 어쩔 수가 없어요ㅠ”이라고 덧붙인다.

이에 판매자는 어떤 식으로 적으면 되겠냐고 물은 뒤, “예시 사전은 없나요?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한다.

구매자는 포스트잇에 적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면서 당황하는 판매자를 위해 구체적인 ‘멘트’를 알려줬다.

판매자는 ‘한 가정의 평화’를 위해 연습장에 반듯한 글씨로 다음과 같이 새해 인사를 적어줬다.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당신한테 이런 동생이 있었어? 이럴 듯 ㅋㅋㅋㅋ”, “글씨체가 너무 깔끔해서 어디서 뭐하는 사람이고 확실히 남자동생이 많냐고 심문 들어올듯 ㅋㅋ”, “??? 뭐야? 글씨체가 여잔데? 솔직히 불어라~!! 지금 내 앞에서 후배라는 사람이랑 통화해봐~!! 당신말이 맞다면 후배한테 고맙다고 전화했어? 통화기록 봐봐~”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