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우연? 후베이성, 작년 9월 ‘신종 코로나’ 모의 방역훈련했다

한동훈
2020년 04월 2일 오후 11:18 업데이트: 2020년 04월 2일 오후 11:18

중국 후베이성 정부가 지난해 9월 중공 바이러스(우한폐렴) 발생을 대비한 모의 방역훈련을 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후베이성 정부는 작년 9월 홈페이지 게시물(링크)에서 같은달 18일 우한 톈허(天河)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처리’를 가정한 모의 방역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이 훈련은 우한 해관(세관)과 세계군인체육대회 집행위가 주최했으며, 그해 10월18일~27일 우한시에서 예정된 대회를 앞두고 안전점검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알려졌다.

훈련내용은 대회기간 운영할 참가자 전용 입국통로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능이 검출되는 수화물 발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례 1건 발견 등 2가지 상황을 가정한 것이었다.

주최측은 명확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新型冠状病毒感染)’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작년 9월18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처리 전 과정(新型冠状病毒感染的处置全过程)을 훈련했다는 후베이성 정부 게시물 | 화면캡처

그러나 이후 우한에서 정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자, 커다란 의문이 제기됐다.

후베이성 정부와 감독기관인 공산당 위원회가 어떻게 신종코로나 발생사태를 예상했냐는 것이다.

재미 중국문제 전문가 허칭롄(何清涟)은 에포크타임스에 “신종 코로나라는 용어 자체가 우한폐렴 발생 이전까지는 바이러스 연구자들을 제외하면 매우 생소했다. 의료진마저 초기에는 사스 바이러스로 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베이성 공산당 위원회 지도자 중에는 바이러스 전문가가 없다. 그런데도 수많은 재난상황 가운데 자신들이 모르는 질병을 골라 모의 방역훈련을 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그들이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 기간에 신종코로나가 발생하리란 걸 알고 있었다는 것 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작년 9월 18일 우한 톈허국제공항에서 개최한 신종코로나 모의훈련 장면 | 우한시 정부채널 화면 캡처

허칭롄은 미군이 우한에 신종코로나를 퍼뜨렸다고 한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3월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이 우한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증을 옮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언제 첫 환자가 발생했나?”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군이 어떤 경로로 전염시켰다는 것인지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허칭롄은 “자오리젠 대변인의 발언을 뒤집어 보면,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이 신종코로나를 지녔으리라는 어떤 확신을 지닌 것 같다”며 “오히려 중공이 미군을 감염시키려 한 것 아닌지 자오리젠 대변인은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중공 외교관들은 미군 책임론을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세계군인체육대회와 관련해 시선을 분산시키려 도둑이 제 발 저린 식으로 공세를 퍼붓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