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한시, 교도소 수감자 검진결과 자료에 ‘익명’ 처리된 378명…왜?

류지윤
2020년 03월 28일 오후 4:31 업데이트: 2020년 03월 28일 오후 5:28

(타이베이=에포크타임스 류지윤 통신원) 우한시 전체 ‘우한폐렴’ 검사결과를 집계한 자료에서 교도소 내 격리시설 검사결과를 인위적으로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 자유가 구속된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치라는 점에서 비인도적인 백신이나 치료제 인체실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에포크타임스(중문판)은 지난 14일 집계된 우한시 전체 우한폐렴 검사결과 자료를 최근 단독입수했다.

이 자료는 우한시내 병원과 임시병원, 격리시설 등지에서 총 1만6320명의 검체 검사결과를 집계한 문서다.

문서에는 1만6320명의 검사일자, 이름, 성별, 나이, 신분증번호, 번호, 결과(음성/양성) 등이 기록됐으며, 양성 판정 비율이 2.29%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명단에서는 특정 격리시설에서만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이들 중 일부에 대해서는 신원정보가 확보됐음에도 ‘익명(无名氏)’으로 표시해 신분증번호를 삭제하는 등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막으려 했음이 드러났다.

우한시 전체 ‘우한폐렴’ 검사결과 집계자료

특히 이 격리시설이 우한시 서부 차이뎬(蔡甸)교도소 내에 마련된 시설이라는 점에서 ‘인체실험’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공 당국은 임상 확진환자, 의심환자, 밀착 접촉자, 발열 환자 등에 4가지 경우에 대해서만 감염여부를 검사한다. 격리시설에 수용된 수감자들은 4가지 경우에 해당되는 것으로 짐작된다.

명단에 따르면, 차이뎬 교도소 측은 지난 7일에만 수감자 169번부터 3145번까지 총 2976명을 대상으로 감염여부를 검사했다.

검사 진행기관은 우한화다(華大)의학검사소였고, 수감자 번호는 격리시설에서 임의로 붙여진 임시번호로 추정됐다. 실제 수감번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차이뎬 교도소 격리시설에서 검사를 받은 수감자 2976명 가운데 378명은 이름이 ‘익명(无名氏)’으로 표시됐다.

특이한 점은 ‘익명’ 표시 뒤에 다시 이름을 표기했다는 점이다. 즉 이름을 알면서도 명단에 ‘익명’이라고 표시한 것이다. 이러한 378명은 대부분 남성이었고 여성은 2명에 그쳤다.

또한 이들은 다른 수감자들과 달리 신분증 번호를 기입하는 곳이 빈칸으로 남겨져 있었다.

교도소 측에서 특정한 수감자에 대해서는 이름과 신분 등이 밝혀지길 원치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한시 전체 ‘우한폐렴’ 검사결과 집계자료 (총 합계)

이와 관련해 재미 중국전문가 주밍(朱明)은 “해당 문서는 중공 당국이 교도소 내 일부수감자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정보를 은폐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항바이러스 물질이나 백신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몰래 인체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명단에서 차이뎬 교도소 격리시설 수용자 2976명만 전부 ‘음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다.

특히 명단에는 1차 검사에서 양성 혹은 의심, 판정 불명으로 나온 이들 역시 최종 결과에서 모두 ‘음성’으로 보고됐다. 교도소 내 감염 확산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회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중공 당국은 지난 2월 후베이성 교도소의 감염 상황을 발표한 바 있다. 교도소 내에서 우한폐렴 확산이 심각하다는 중국 안팎 지적을 제기된 데 따른 해명 차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교도소 내 감염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교도소 내에서는 격리시설로 이감된 수감자들에게 비밀서류에 서명하도록 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서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언론자유가 철저하게 봉쇄된 중국 내에서도 가장 두터운 흑막으로 가려진 교도소에서 수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