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의 ‘마지막 주문’ 받은 피자집 사장님이 손님 목숨 구하려고 한 ‘3가지 행동’

김연진
2021년 01월 29일 오후 5: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9

최근 극심한 우울감을 느끼던 A씨는 인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는 빛 한 줄기조차 보이지 않는 캄캄한 시간 속에서, 누구의 위로와 공감도 받지 못했다.

그런 A씨는 따뜻하게 안아준 사람이 있었다. 바로 단골 피자집 사장님이었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이였지만, 피자집 사장님은 A씨의 인생을 구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달의 민족’ 리뷰에 공개된 A씨의 사연이 주목을 받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계속 취업에도 실패하고, 주저앉아 좌절하던 20대가 지나갔다. 2020년은 너무 우울한 한해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어학연수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그마저도 취소됐다.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울감이 극에 달했다. 제 인생에 해가 저물기 시작한 것 같고, 삶에 지쳐서 다 포기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생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평소에 자주 먹던 피자를 주문했다. 이집 파인애플 피자를 자주 먹었는데 양도 많고 서비스도 좋아서… 갑자기 생각났다. 정말 마지막으로 딱 먹고 싶은 거 먹고 떠나려고 했다. 엉엉 울면서 주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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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피자를 주문하면서 사장님께 “저는 이게 마지막 음식이니까, 제 복까지 다 가져가세요”라고 적었다.

그러자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피자집 사장님이었다. 주문 접수 후 A씨의 메모를 발견한 사장님이 무언가를 직감하고 다급하게 연락한 것이다.

“괜찮으신가요? 119 불러드릴까요?”

사장님의 한 마디에 A씨는 눈물을 쏟았다. “괜찮다”는 말로 사장님을 달래고, 피자가 오길 기다린 A씨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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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피자 배달이 왔다. 그런데 웬일로 사장님이 직접 배달을 오셨다. A씨가 걱정돼 직접 배달을 온 것이다. A씨의 얼굴을 확인한 사장님은 그제야 안심하고 돌아가셨다.

깜짝 놀란 A씨는 피자 박스를 열고 다시 한번 오열했다. 피자집 사장님은 A씨를 위로하려고 피자 박스에 손글씨로 메모를 적었다.

“괜찮으신 거 맞죠? 이 글 보시면 꼭 리뷰라도 달아주세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테니… 다 털어 버리세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피자집 사장님에게 생각지도 못한 위로를 받고 한없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덕분에 묵직한 마음이 내려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힘내서 꼭 취업할게요. 그래서 또 피자 시켜 먹으러 올게요”라고 사장님께 전했다.

나중에 피자집 사장님은 “제가 나이가 좀 있다고 해서 남들에게 함부로 조언, 훈계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다들 조금만 참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사는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