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렌즈 세면대나 변기에 버리면 밥상으로 돌아와 사람이 먹게 된다

황효정
2019년 10월 5일 오후 12: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0

다 쓴 콘택트렌즈 쓰레기가 사실 우리네 밥상에 올라가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환경보건공학센터 연구진은 매년 미국에서만 하수처리장으로 콘택트렌즈 약 10톤(t)이 버려지며, 결국 우리 밥상으로 돌아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렌즈 사용자의 약 20%에 달하는 사람들이 화장실 세면대나 변기 등에 다 쓴 렌즈를 버리기 때문.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 렌즈 /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환경보건공학센터

콘택트렌즈는 완전히 분해되지 않는 실리콘과 불소 등 플라스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유연하고 쉽게 구부러지기 때문에 하수처리장 필터에 걸러지지 않고 들어가 5m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진다.

미세플라스틱으로 부서진 콘택트렌즈는 그렇게 바다와 토양으로 흘러 들어간다. 조각난 렌즈를 생물들이 먹이로 착각해 먹고, 그 생물을 사람이 먹는다.

인간이 버린 콘택트렌즈가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셈이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약 6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매년 5%씩 사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시과학회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콘택트렌즈 사용 후 일반 쓰레기가 아닌 배수구(싱크대 및 화장실)에 버리는 경우가 전체 응답자 중 16.8%에 달했다.

그리고 지난해 네이처지오사이언스의 발표에 따르면, 인천-경기 해안과 낙동강 하구의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세계에서 2~3번째로 높다.

식탁에서 콘택트렌즈를 반찬 삼아 먹고 싶지 않거든 기억하자. 아무리 크기가 작아도, 콘택트렌즈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