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한국에서 외상센터 안 해요” 이국종 교수가 건넨 마지막 말 (미공개 인터뷰 영상)

황효정
2020년 01월 23일 오전 10: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5

“잘 지내세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지난 21일 MBC ‘엠빅뉴스’ 측은 이국종 교수와의 미공개 인터뷰분을 공개했다.

‘외상센터에 장관 딸이 근무해도 이따위로 하겠어요? 앵벌이 노릇 한 것 같아요’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인터뷰 영상.

이날 공개된 미공개 인터뷰 영상에서 이국종 교수는 인터뷰하다 말고 취재진의 뒤쪽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뒤에 보시면, 외상센터에 환자 이렇게 오죠.

몇 명이나 더 받을까요. 우리 지금 병실이 거의 다 없는데…

좀 있으면 저기가 곧 닫아야 될 거예요”

유튜브 ‘엠빅뉴스’
유튜브 ‘엠빅뉴스’

최근 이국종 교수는 자신이 맡고 있는 아주대학교 경기남부 권역외상센터장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앞서 이달 13일에는 이국종 교수가 아주대의료원장에게 욕설과 폭언을 듣는 녹음 파일이 유출돼 거센 논란이 일었다.

해당 녹음 파일에서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은 “인간 같지도 않은 XX”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이국종 교수는 “죄송합니다”만 반복했다.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병원 측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결국 설립할 때부터 맡아온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국종 교수.

이국종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을 통해 외상센터 때문에 병원이 적자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국종 교수는 “병원이 적자라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라며 “(정부가) 간호사 증원하라고 준 예산도 다른 데 쓰였다”고 폭로했다.

유튜브 ‘엠빅뉴스’
유튜브 ‘엠빅뉴스’

이국종 교수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의 작년 수익은 500억원 이상이다.

실제 KBS 보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의 이익은 이국종 교수가 유명해지고 외상센터가 발전하면서 급증했다. 2015년 72억원이던 병원 이익은 2018년 623억원을 기록했다.

이국종 교수는 이에 대해 “외상센터는 결국 돈벌이 수단이었다”라며 “20년간 병원에서 앵벌이 노릇을 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닥터 헬기로 민원이 심각해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했다.

“20년간 헬기 타면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컴플레인 들은 적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병원에서 민원 핑계를 대요.

민원 조금 들어온 것 가지고 10년 동안 사람을 쥐 잡듯이 잡았어요. 아주 지긋지긋해요. 인민재판하듯 회의하다 세워놓고…

이제 더 이상 타지 않을 거예요”

유튜브 ‘엠빅뉴스’
유튜브 ‘엠빅뉴스’

외상센터를 떠난 뒤의 계획을 묻자, 이국종 교수는 “저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망했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이번 생은 망했어요, 망했어. 완전히…

그렇게 도와달라고 했는데…”

일각에서는 이국종 교수의 행보를 두고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국종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 주제에 뭘 하냐. 병원 내부 정치도 못 하는데 무슨”이라며 철저히 선을 긋기도 했다.

“저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는 이거 안 할 거예요”라고 털어놓은 이국종 교수는 오는 2월부로 사퇴하고 외상센터를 완전히 떠날 예정이다.

그런 이국종 교수의 마지막 바람은 무엇일까. 이국종 교수는 단념한 듯 답했다. “바라는 거… 없습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맙습니다. 잘 지내세요. 안녕히 계세요. 그동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