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파룬궁 기념 퍼레이드, 중국 내 종교 박해 규탄

에바 푸
2023년 05월 13일 오후 7:41 업데이트: 2024년 01월 16일 오후 3:14

‘세계 파룬따파의 날'(매년 5월 13일)을 맞아 5천 명 이상의 수련자들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대규모 축하 퍼레이드를 펼쳤다.

이 기념일은 1992년 중국 창춘시에서 리훙쯔 대사(大師)가 파룬따파를 세계에 알린 날을 축하하기 위해 지정됐다. 동시에 리 대사의 탄신일이기도 하다.

퍼레이드는 이날 오전 11시 맨해튼 2번가 유엔(UN) 본부 맞은편 광장을 출발, 그랜드 센트럴 스테이션, 타임스 스퀘어, 뉴욕 공립도서관 등 뉴욕의 랜드마크들을 두루 거쳐 다시 유엔 본부 인근 광장으로 돌아와 3시께 마무리됐다.

파룬따파의 수련 원칙인 ‘진선인(眞善忍)’을 테마로 꾸민 행사 차량을 선두로 마칭밴드 천국악단, 수련서 ‘전법륜’ 조형물, 용춤, 사자춤, 요고대, 연공 시범단 등이 이어졌다. 수많은 뉴욕 시민과 세계 각국 관광객들이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축제를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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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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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우연히 퍼레이드와 마주친 미국인 안젤라 멘데즈는 “퍼레이드가 아름답고 매우 긍정적 에너지를 준다고 느꼈다”며 “파룬따파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고 책(전법륜)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멘데즈는 중국 공산당이 파룬따파를 탄압한다는 사실에 대해 “미국은 자유로운 국가다. 우리는 자유를 사랑하며, 공산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며 “진(truthfulness), 선(compassion), 인(tolerance)은 우리 삶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말했다.

퍼레이드 참가자는 다양한 민족 출신의 수련자와 지지자들로 구성됐다. ‘파룬따파는 좋다’ ‘진선인은 좋다’ 등 여러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전시됐고, 차량에 설치된 LED 전광판에는 리 대사의 글 ‘왜 인류가 존재하게 되었는가’가 표시됐다.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을 알리고 탄압 중단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든 참가자들도 있었다. “공산주의라는 악마에 맞서 일어나야 한다”고 쓴 손팻말도 눈에 띄었다.

파룬따파는 1990년대 중국에서 파룬궁이라는 이름으로 빠르게 전파됐다. 당시 중국에서만 1억 명의 사람들이 파룬궁을 생활 체육의 일환으로 수련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파룬따파의 가르침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고 도덕성을 함양하던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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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
중국 공산당을 제거하고 공산주의라는 악마에 맞서 일어나야 한다고 쓴 손팻말을 든 사람들. 2023.5.12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

중국 당국은 파룬궁이 전파되던 초기에는 건강 개선 효과가 크다며 파룬궁을 반겼으나, 수련자가 급증하자 경계심을 나타냈다. 1999년 공산당 정권은 파룬궁을 신흥 종교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유혈 탄압을 시작했다. 24년째 이어지는 박해는 지금도 중국 본토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구타와 재산 몰수, 수감, 강제 노역, 고문, 강제 장기(臟器) 적출을 포함한 살인까지 동원된 박해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중국의 생존자들과 그들을 성원하는 전 세계 100여 개국의 수련자들은 공산당의 위협과 방해에도 수련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퍼레이드 참가자인 중국계 미국인 캐시 한은 “파룬궁 수련은 신체를 건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유익하다”며 “삶의 의미를 찾은 사람들은 억압이 심할수록 오히려 더욱더 그 억압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한은 중국에서 파룬궁 탄압이 시작됐던 1999년 7월 막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었다(중국의 졸업시즌은 5~6월이다). 관영 언론에서 파룬궁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쏟아졌고, 수련자들이 잡혀갔다가 풀려나거나 그대로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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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이민자인 캐시 한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 기념 퍼레이드 참가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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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그녀는 당시 파룬궁을 수련하지 않았으나 주변에는 파룬궁을 수련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다들 선량하고 좋은 친구”였던 그들 중 한 명은 지금 그녀의 남편이 됐다. 그는 파룬궁 수련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1년간 수감됐다가 형 만료로 석방됐다.

캐시 한은 그와 재회한 후 질문을 쏟아냈다고 했다. “어째서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느냐, 왜 중국 공산당이 용납하지 않는 일을 계속 하는가”라고 물었다고 했다. 당시 그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는 “당에 거스르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진, 선, 인의 원칙에 따르는 좋은 사람이 되려 할 뿐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파룬궁을 수련하고 나서 건강하고 좋은 사람이 된 주변의 사례들을 이야기했다.

캐시 한은 “반박할 수가 없었다. 분명 당이 잘못하고 있었다. 그런 당의 강압에 따르라고 그에게 말할 수 없었다. 어느 누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닦아 진, 선, 인을 실천한다는 이유로 탄압하겠나. 오로지 중국 공산당뿐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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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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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마크 저우/에포크타임스

그녀는 “그때 남편은 시류에 영합하는 것이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며 점차 남편을 존경하고 있음을 알게 됐고 “전과자가 된 남자와 결혼하려 한다”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남편과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후 남편은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지만, 경찰은 수시로 부부를 감시했다. 경찰은 이유를 묻는 부부에게 아무런 답도 해주지 않았다. 부부는 이사했지만, “이사 첫날 아랫집 사람이 ‘경찰이 당신들을 감시하라고 했다’고 귀띔해줬다”고 했다.

결국 불안과 우려의 나날을 보내던 그녀와 남편은 지난 2016년 중국을 떠나 미국행을 택했다. 지금은 자유로운 환경에서 부부가 함께 수련하고 있다.

캐시 한은 “중국 공산당은 모두를 지켜보고 감시한다. 딱히 뭘 잘못하지 않았더라도 정신적 압박을 가한다. 마음 편하게 지내지 못하게 하고 늘 우울하고 무력감을 느끼며 살도록 만든다. 생각해 보면 이것이 얼마나 사악한 일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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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13일) 퍼레이드에서 참가한 파룬궁 수련자 엘리서 다르돈.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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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미국의 한 대형 보험사 보험중개인으로 일했던 엘리서 다르돈은 2009년 뉴욕 퀸즈의 중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플러싱의 한 공원에서 우연히 파룬궁 수련을 목격하고 지금까지 수련에 임하고 있다.

올해 70세인 다르돈은 여전히 삶의 활력을 잃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진, 선, 인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내 삶에 목적이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관광을 왔다는 크리스티나 놀라스코는 “오늘 이 퍼레이드를 보고서 중국에서 어떤 참혹한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놀랐다”며 “동시에 퍼레이드의 평화로운 분위기에도 놀랐다”고 했다.

재산상의 피해나 신체적 손상에 항의하는 집회는 분노와 응징, 과격한 목소리에 주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의 탄압을 받았음에도 파룬따파 퍼레이드는 차분하고 온화했다는 점이 놀라스코에게 충격이었다.

그녀는 “진정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이토록 평화로운 마음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에 사랑에 빠져버렸다”며 “나는 그들이 지금 평화를 퍼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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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자이더윈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세계 파룬따파의 날’ 기념 퍼레이드 현장에서 취재에 응했다. 2023.5.12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를 본 사람 중에는 지지의 뜻으로 즉석에서 퍼레이드에 참가한 이도 있었다. 중국 남부 장쑤성 난징에서 수학 교사로 근무하다가 미국으로 이주한 자이더윈은 타임스 스퀘어에서 퍼레이드를 목격하고 대열에 뛰어들었다.

자이는 “중국에서 있을 때 파룬궁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다. 중국 공산당의 흑색선전 때문이었다. 하지만, 만리방화벽을 우회하는 프로그램을 얻어 외국의 뉴스와 소식들을 접하게 되면서 점차 몰랐던 사실과 파룬궁의 진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이 말하는 진, 선, 인을 받아들일 수 없기에 파룬궁을 탄압했다. 이는 당이 본질적으로 사악한 집단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런 집단의 말로가 좋을 수 없다. 언젠가 공산당은 쓰레기통에 내던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퍼레이드 사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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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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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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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는 가운데 한 행인이 퍼레이드 행렬을 촬영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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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12일(현지시간)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파룬궁 수련자와 지지자들이 기념 퍼레이드를 열고 있다. 현수막에는 ‘중국 공산당을 해체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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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 기념 퍼레이드를 보던 한 행인(왼쪽)이 중국 공산당을 해체하자는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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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는 가운데 행인들이 퍼레이드 행렬을 촬영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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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래리 다이/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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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로 구성된 마칭밴드 천국악단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로 구성된 마칭밴드 천국악단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
12일(현지시간) 파룬따파 수련자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 파룬따파의 날'(5월 13일)을 기념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 사미라 바우어/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