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으며 ‘새 손주’에게 줄 선물을 공항 쓰레기통에 버린 할아버지

김연진
2020년 12월 22일 오전 11:0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4

새롭게 가족이 될 손주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한 할아버지. 선물을 소중히 챙기고 비행기에 타려고 했는데, 안전요원에게 제지를 당했다.

“기내에 반입 불가한 품목입니다. 당장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어쩔 수 없이 선물을 쓰레기통에 버린 할아버지.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놀라운 기적이 벌어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젊은 여성 덕분이었다.

YouTube ‘FOX 13 Tampa Bay’

지난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국제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노부부는 안전요원의 지시로 소지품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했다.

“기내에 반입할 수 없는 물건”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노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소중한 물건을 공항 쓰레기통에 버려야만 했다.

이 모습을 본 여성 아마리 에르난데스(Amarri Hernandez)는 깜짝 놀랐다. 눈물로 두 눈이 빨개진 할아버지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이에 쓰레기통을 뒤져 할아버지가 버린 소지품을 확인했다.

YouTube ‘FOX 13 Tampa Bay’

소지품은 어린 소녀의 사진이 담긴 ‘스노우볼’이었다. 스노우볼에는 “사랑해 케이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2016년 1월 25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소중한 선물임이 분명했다.

아마리는 이 스노우볼을 할아버지에게 꼭 돌려주고 싶었고, 자신의 SNS에 스노우볼 사진을 올리며 누군가 이 선물을 알아봐주길 기도했다.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일까. 수소문 끝에 아마리는 이 스노우볼의 주인을 찾아줄 수 있게 됐다. 공항 쓰레기통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 빌 모드리(Bill Modry) 할아버지를 찾아가 스노우볼을 돌려줬다.

사실, 빌 할아버지의 아들은 어린 소녀 케이티를 입양했다. 2016년 1월 25일에. 할아버지에게 새 손녀가 생긴 것이다.

YouTube ‘FOX 13 Tampa Bay’
YouTube ‘FOX 13 Tampa Bay’

이에 빌 할아버지는 새 손녀에게 줄 선물로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을 넣은 스노우볼을 준비했던 것이다. 그런데 공항 안전요원의 지시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이 스노우볼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기적처럼 스노우볼을 되찾은 노부부는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친절한 분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라며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아마리는 “그저 옳은 일을 했을 뿐입니다. 제 어머니는 꼭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라고 가르쳐주셨어요”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