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오늘 3차 발사…실용위성 태우고 첫 ‘실전’

한동훈
2023년 05월 24일 오전 9:32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14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오늘 우주를 향해 다시 한번 발사된다. 작년 6월 2차 발사 이후 약 1년 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4일 오후 6시24분께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에 나선다.

이번 발사에서는 누리호에 실제 인공위성이 탑재된다. 작년 6월 2차 발사에서도 인공위성을 탑재해,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당시 위성들은 누리호의 위성발사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용도였다.

누리호는 어제 오전 7시 20분 나로우주센터 내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옮겨져 하늘을 향해 세워졌다.

이후 기체에 전력을 공급하고 연료와 산화제(연료의 연소를 돕는 물질)를 충전하기 위한 높이 48m의 ‘엄빌리칼(탯줄) 타워’에 연결됐으며, 연료 누수 등을 확인하기 위한 엄빌리칼 기밀 점검도 거쳤다.

누리호의 정확한 발사 시간은 발사 당일 오후 1시 30분께 발사관리위원회에서 확정하며, 예정된 발사 시간 전후 30분 내로 정해진다. 이는 발사 절차에 필요한 시간을 남겨두고 최종 발사 시간을 확정하기 위해서다.

로켓 발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기상 요인은 바람이다. 지상 기준으로 평균 풍속이 초속 15m,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1m를 넘어서면 발사가 불가능하다. 바람이 발사체의 궤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날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군 봉래면의 오후 풍속은 초속 5m 이하로 불 것으로 관측됐으며, 강수 확률 20%로 비행 궤적상 낙뢰 가능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됐다.

누리호의 연료통은 발사 4시간 전에 채워진다. 연료는 케로신(등유), 산화제는 -183℃ 액체산소가 쓰인다. 캐로신과 액체산소는 성능이 우수해 최근 발사체에 많이 사용되는 추진제 조합이다.

연료 주입은 약 2시간에 걸쳐 이뤄지며, 주입과 동시에 액체산소가 주입되는 탱크와 공급 케이블도 냉각된다. 이 밖에 추진제 탱크의 압력을 높여주는 헬륨도 주입된다. 모두 무게 200t의 누리호를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물이다.

발사 10분 전에는 발사자동운용(PLO) 단계에 들어간다. 컴퓨터 관제시스템을 통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1단 엔진의 추력이 300t에 도달하면 이륙한다.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이날 나로우주센터 주변 육상과 해상, 공중에는 안전통제가 이뤄진다.

지상은 발사대를 중심으로 3㎞ 이내에서 인원과 차량이 통제되며, 해상에서는 비행 방향 폭 24㎞, 길이 78㎞ 해상 범위 안의 인원과 선박이 통제된다. 공중에서도 비행 방향 폭 44㎞, 길이 95㎞가 통제 공역으로 설정된다.

이번에 3차 발사에 도전하는 누리호에는 실용 위성 8기가 실렸다.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주축으로 큐브위성(초소형위성) 7기가 탑재됐다.

카이스트 위성은 고도 550km 궤도에서 2년간 비행하며 영상레이다 기술 등 국산화 핵심기술의 우주 검증과 지구 관측, 근지구 궤도 우주방사선 관측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나머지 7기의 위성 중 4기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SNIPE)으로 지구 자기장 등을 관측하는 데 이용된다. 나머지 3기는 루미르 등 국내 민간 업체들이 제작했으며 각각 관측과 기기 검증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