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기술적 문제로 발사 무산…“내일 발사 여부 검토”

한동훈
2023년 05월 24일 오후 5:00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14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24일 발사 예정시각을 몇 시간 앞두고 기술적 문제로 무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제어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문제 해결 여부에 따라 내일 발사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은 이날 오후 4시 10분께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발사 제어 컴퓨터와 발사대 설비 제어 컴퓨터 간 통신 이상으로 발사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은 발사 준비 과정 중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 제어 과정에서 발생한 것을 알려졌다. 밸브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이를 수동으로 조작할 경우 발사자동운용(PLO) 과정에서 중단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누리호는 발사 10분 전, 발자자동운용 단계에 들어가는데, 이상현상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발사가 중단된다.

헬륨은 엔진에 산소를 공급하는 액체산소 탱크의 압력을 높여주기 위해 사용된다. 로켓 발사 후 산소 공급이 진행되면 액체산소 탱크의 압력이 떨어지는데, 이 압력을 보충해 산소 공급을 마지막까지 원활히 하는 용도다.

누리호는 발사 4시간 전 추진제(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고 액체산소 탱크 내부에 설치된 작은 헬륨 탱크에도 헬륨을 주입한다. 지난 1차 발사 실패는 이 헬륨 탱크 고정장치의 설계 실수가 원인이 된 바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오 차관은 “현재 항우연 연구진들이 세부 상황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내일 발사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시스템 문제 원인 파악 및 해결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오 차관은 “문제가 내일 오전 중 해결된다면 제반 사항을 고려해 발사 가능 여부를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내일 발사가 불가능할 경우, 누리호 3차 발사는 발사 예비일 중 다른 일자로 미뤄질 수도 있다. 발사 예비일은 25일부터 31일 사이에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