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으로 쓰러지자 평생 모은 전 재산을 소외된 이웃들에 기부한 버스기사

이현주
2020년 08월 10일 오후 4: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전 9:34

버스기사로 일하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50대가 평생 모은 재산을 사후에 기부하기로 했다.

밀알복지재단은 양효석씨(57)를 ‘유산기부 1호 후원자’로 위촉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유산기부는 2년 전 뇌경색 발병이 계기가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연합뉴스

당시 그는 버스 운행 중 갑작스런 뇌경색 증상으로 교통사고를 겪었다.

이후 1년 반 동안 투병했지만 신체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여전히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양 후원자는 직장도 그만두고 투병생활을 이어오면서 자연스레 웰 다잉(Well Dying)에 관심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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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 다잉이란, 말 그대로 존엄사를 의미한다.

회생가능성 없는 환자가 자기의 결정이나 가족의 동의하에 연명치료를 받지 않고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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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원자는 가족보다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의미 있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에 유산기부를 결심했다.

그는 현재 거주 중인 공시지가 1억8000만원 상당의 빌라 1채와 본인 명의의 통장 소유권을 사후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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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후원자는 “평생을 노력으로 일궈온 재산”이라며 가장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되기를 희망했다.

재단은 기부금을 후원자 뜻에 따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위해 쓸 예정이다.

양 후원자는 지난해 유산기부센터가 설립되고 첫 약정 후원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