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에너지’ 무색한 아마존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의 역설

연합뉴스
2021년 06월 28일 오후 1:18 업데이트: 2021년 06월 28일 오후 1:18

수몰 식생 썩으며 온실가스 배출량 댐 건설 이전 3배 증가

아마존 열대 우림에 건설된 벨루 몬치(Belo Monte) 수력발전소가 물을 저장하기 이전보다 3배나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석 연료 대신 강물을 이용해 발전하는 ‘녹색에너지’ 시설로 건설됐지만, 물에 잠긴 식물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메탄(CH₄)과 이산화탄소(CO₂)를 내뿜고 있다는 것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대학의 기후학자 다이우손 베르타솔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방출량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가 지난 2년간 가동하면서 배출한 메탄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양을 측정해 물을 저장하기 이전과 비교했다.
물 저장량을 최소화하고 제한된 양의 물을 흘려보내는 수로식(run of river) 댐이지만 물을 가둬두는 데 따른 부작용의 해결책은 되지 못한 것으로 지적됐다.

베르타솔리 교수는 “댐이 물을 가두면서 물에 잠기는 지역이 늘어나면 이곳에 있던 유기물이 썩기 시작한다”면서 “강 대신 메탄을 방출하는 원자로를 갖게 된 셈”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댐 저수지에 형성된 거품이 바로 유기물이 썩으면서 방출되는 것이라고 했다.

브라질 북부 파라주의 아마존강 지류인 싱구강에 건설된 벨루 몬치 수력발전소는 1990년대에 처음 제안돼 건설이 추진되다가 환경단체와 원주민의 반대로 폐기됐으며, 이후 2011년 수몰 지역을 최소화하는 수로식댐으로 부활해 지난 2019년부터 가동돼 왔다.

논문 공동 저자인 같은 대학의 안드레 사와쿠시 교수는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다 해도 아마존강의 흐름을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어떤 형태든 수력발전소가 자연의 순환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강물의 흐름은) 강의 맥박이며, 수력발전소가 생기면 더는 맥박이 뛸 수 없다”고 했다.

연구팀은 브라질 당국이 아마존 수역에 수로식 댐을 계속 건설해야 한다면 적어도 주변의 식생이 물에 잠겨 썩음으로써 온실가스를 방출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지난 2019년 ‘환경방어기금'(EDF)이 내놓은 연구 결과는 대형 수력발전소 중 일부는 물속에 사는 유기체의 광합성을 통해 방출하는 양보다 많은 탄소를 가둬두지만, 일부는 그렇지 못하다고 발표한바 있다.

베르타솔리 교수는 이와 관련, “수력발전소는 유토피아가 아니며, 에너지 수요에 대한 지속가능한 녹색 에너지원으로서 수력발전에 절박하게 매달리는 국가에는 특히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