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 “2022년 중국 경제 성장 3% 어려워”

선진국 생활 수준 도달하는데 장기간 소요될 듯

최창근
2022년 09월 8일 오후 4:31 업데이트: 2022년 09월 8일 오후 4:31

2022년 중국의 GDP가 3% 성장하기도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9월 7일 미국, CNBC에 따르면 루팅(陸挺) 일본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전 2.8%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 도시들이 코로나19 통제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3분기와 4분기 GDP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을 때 우리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이런 속도로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말했다.

루팅은 “가장 우려되는 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격지 지역과 도시에서 중국 국가 경제에 중요한 지역과 도시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중국 GDP에 대한 영향은 지난 3~5월 상하이 봉쇄 시의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를 만든 루팅은 베이징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33세 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 경제 추이에 대해 정확하게 예측해 업계에서 명성을 얻었고, 화타이(華泰)증권 연구소 소장을 거쳐 노무라증권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루팅 노무라증권 중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현재 중국에서는 주요 도시 8곳을 포함해 33개 도시가 전면 혹은 부분 봉쇄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도시의 인구를 합치면 6500만 명에 달한다. 현재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봉쇄 조치와 대규모 검사 외에도 주민들에 ‘불필요 시’ 거주 지역에서 떠나지 말것을 요구했다.

코로나19 봉쇄와 대규모 검사로 인한 경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중국 당국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연간 경제 성장 목표치를 5.5% 유지하고 있다.

노무라증권 전망치보다는 높지만 다른 금융기관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3%에서 3%로 낮췄고,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4월 4.4%에서 7월 3.3%로 조정했다.

실제 중국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둔화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옥스포트 이코노믹스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20년대 연평균 4.5% 수준을 기록하고 2030년대에는 3%를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처럼 예상하면서 중국이 선진국 생활 수준을 따라잡는 데 걸리는 시간이 한국,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훨씬 더 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또한 현재 환율 기준으로 중국의 GDP가 2033년쯤이면 미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봤다. 다만 2035년까지 2020년 GDP의 두 배를 달성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목표는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달하지 않는 한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여전히 다른 신흥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과 기술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화해 생산성에 영향을 받으면 성장률이 연 0.3~0.6%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