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고음 노래’ 이어 부르는 행동이 ‘치명적인’ 이유

이서현
2019년 11월 5일 오전 9: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56

노래방을 찾아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고음 노래를 이어서 부르다 쓰러지거나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7년 싱가포르에서는 한 여성이 노래방에서 고음을 지르다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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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겸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하는 카렌(여, 당시 28세)은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두통을 호소했다. 신체 일부에 마비 증상도 나타났다.

함께 있던 친구들이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카렌은 혼수상태에 빠졌고 3일 뒤 사망했다.

고음을 지르다 올라간 뇌압 때문에 생긴 급성 뇌출혈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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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중국 장시성에 사는 왕씨(남, 65세)가 노래를 부르다 쓰러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평소 고음 노래 부르는 것을 즐기던 그는 지난 8월에도 노래방을 찾았다.

고음 노래를 연이어 열 곡이나 부르고 노래방을 나서던 그때, 날카로운 가슴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별스럽지 않게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목과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던 그는 결국 쓰러졌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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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검사 결과 그의 폐는 30%나 쪼그라들었고 흉막강에 공기가 차는 기흉까지 생긴 상태였다.

의사는 고음으로 폐에 높은 압력이 가해진 것이 원인이라며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고음으로 노래한다고 해서 모두 뇌출혈로 이어지거나 폐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 사례가 있는 데다 순간적으로 뇌압이 오르면 위험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갑자기 뇌압이 오르면 찌릿한 느낌의 두통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