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다…” 집단 감염 터진 대구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가 펑펑 울면서 쓴 글

김연진
2020년 02월 21일 오후 8: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1

대구가 초토화됐다. 31번 확진자 발생 이후 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 최대 번화가라고 불리는 동성로에는 사람 발길이 끊겼고, 도시 전체가 마비된 수준이 됐다.

대구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 영세 상인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갑작스럽게 손님들이 끊기면서 매출은 바닥을 치고,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에서 장사를 한다고 밝힌 누리꾼 A씨가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설명하며 하소연하는 글을 올렸다.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 뉴스1

A씨는 “대구에서 장사한다”라며 “18일에 110(만원) 팔았다. 19일 10명 (코로나 감염) 터지고, 25(만원) 팔고 접었다”고 말했다.

이어 “20일 오늘은 쉬었다. 대출에 인건비, 월세, 재료비, 세금, 이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애도 키운다. 죽겠다. 하루종일 누워 있으면서 왜 이러고 있어야 되나… 죽겠다. 진짜 심적으로 힘들다”라고 고백했다.

A씨는 “여보 미안해…”라는 말로 게시물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한 마디로 그가 얼마나 심적으로 고통 받고, 괴로워하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연합뉴스

한편, 지난 21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날보다 52명 추가된 156명으로 집계됐다.

그중에서 대구, 경북지역만 111명이다.

신천지 관련 신규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유독 대구 경북지역에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모두 31번 확진자, 신천지대구교회 등과 연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