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엄마로 나는 네 딸로 태어나…” 말기 암 환자 딸에게 엄마가 보낸 카톡 메시지

황효정
2020년 09월 22일 오전 11:0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6

말기 암 환자 딸이 “엄마 미안하고 사랑해”라고 보내자, 엄마는 “다음 생에는 너는 내 엄마로, 나는 네 딸로 태어나보고 싶구나”라고 답장했다.

지난 17일 인스타그램 계정 ‘사기병’에는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인스타그램 계정 ‘사기병’은 13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SNS 만화 계정이다.

책으로 출간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출시될 만큼 인기가 높은 ‘사기병’을 연재 중인 주인공은 윤지회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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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생엔 내 딸로 만나 엄마 너무 미안하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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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말기 환자인 윤지회 작가는 투병 일기를 인스타그램에 만화로 그려 연재하고 있다.

그러던 이날, ‘사기병’ 계정에는 만화 일기 대신 메시지 대화 내용이 캡처돼 올라왔다.

작가의 어머니로부터 온 메시지였다.

“엄마 미안하고 사랑해”라는 딸의 메시지에 엄마는 “나도 미안하고 사랑한다”며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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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면 받아들이자. 생명체란 유한하지만 언젠간 또다시 좋은 인연으로 만나 회포를 풀어보자.

너는 내 엄마로 나는 네 딸로 태어나보고 싶구나. 재주 많은 엄마 밑에서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어”

그러면서도 엄마는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언젠간 나를 떠나겠지만 우린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고 실낱같은 희망도 아직은 있으니까 저버리지 말자”

이같은 어머니의 메시지를 공유한 윤지회 작가는 “다음 생엔 내 딸로 만나 엄마 너무 미안하고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