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머니에 감시장비’…中 공산당의 스마트폰 통제

로렌스 윌슨
2023년 03월 25일 오후 5:26 업데이트: 2023년 03월 25일 오후 5:27

미군 출신 정보 전문가 로버트 스팔딩 인터뷰
“정보수집만? 생산성 저하, 허위정보 유포까지”
“중국 공산당, 스마트폰 통해 전 세계 통제 야욕”

“당신의 휴대전화가 당신 주머니 속에 있는 스파이일 수도 있다. 중국 정부로 당신의 정보를 보내고,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피드백으로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 앱을 통해 당신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한다.”

미국의 퇴역 공군 중장 로버트 스팔딩(Robert Spalding)이 한 말이다.

로버트 스팔딩은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 조종사, 주중 미국 대사관 무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국장을 역임한 정보 및 전략 분야 전문가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3월 10일 에포크TV 명사 인터뷰 프로그램 ‘미국의 사상 리더들’에 출연해 “특히 틱톡과 같은 앱은 해당 장치(휴대전화 등의 디바이스)의 모든 센서가 수집하는 정보를 죄다 수집한다”고 했다.

스팔딩에 따르면 데이터는 주로 어떤 광고를 당신에게 보여줄지를 결정하는 데 사용되지만 다른 용도로 사용될 수도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이 수집할 경우 그러하다.

은퇴한 미 공군 준장 로버트 스팔딩이 ‘미국의 사상 리더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 NTD

이런 앱은 개인이나 기업은 물론, 심지어 국가의 데이터 보호 능력 및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또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캠페인 등에 취약하게 만든다.

◇ 데이터 감시

스팔딩은 미국 기업과 정부 관리들은 데이터 감시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신이 JP모건체이스 임원이라고 하자. 누군가가 당신과 당신의 대화 상대를 추적할 수 있다. 그들이 할 일은 그 데이터를 정보 분석가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꽤 괜찮은 그림을 제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는 비즈니스를 위한 경쟁력 있는 정보에 관한 문제다.”

스팔딩은 선출된 공무원이나 정부 직원들에 대한 자료가 수집되면 위협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오늘 누가 백악관에 가는지, 그들이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 그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등의 정보는 이 데이터로부터 수집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 나는 이를 내 업무에서 보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이 문제는 개방적인 사회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한편으로 우리가 많은 무료 컴퓨터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즐기고 있지만 이런 단점도 따르고 있다고 스팔딩은 말한다.

그는 “그것은 무료가 아니다. (그들이) 활용하는 당신의 거의 모든 데이터에는 국가가 부담하는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진행자 얀 예키엘렉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람이 누구든 그들은 데이터 감시를 통해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있다”고 요약했다.

◇ 생산성 손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한 사람이 하루 평균 소셜 미디어에 할애하는 시간이 147분에 달한다.

미국의 가정∙아동 연구 기관인 커먼센스미디어(Common Sense Media)에 따르면, 2021년 미국 청소년들은 소셜 앱을 사용하는 데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1319 세대의 평균 스크린 오락 시간은 8시간 30분 이상이고, 초트윈(tweens·10~12세 어린이) 세대는 5시간 30분이었다.

이런 현상은 성인들에게는 생산성을 떨어뜨리게 하고 젊은이들에게는 관심을 잘못된 곳으로 돌리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스팔딩은 이것이 틱톡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의도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어린이와 성인은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에 끌려 몇 시간 동안 앱에서 비디오를 시청한다.

스팔딩은 틱톡의 중국어 버전인 더우인(斗音) 앱은 틱톡 앱과는 대조적으로 중국 공산당에 의해 사용 시간이 하루 40분으로 제한돼 있고 콘텐츠도 교육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국 아이들에게 ‘자라서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고 물으면 그들은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서구의 아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면 그들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고 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서 그는 “단순히 데이터를 가져가는 것만이 아니라 생산성도 떨어뜨리고 있다”고 했다.

◇ 허위 정보

스팔딩은 중국 공산당이 정보전쟁에서 사용하는 세 번째 전략은 영향력 확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미국인들이 공산당을 파괴하기 위해 만든 허구(fiction)라고 보는 것이 중국 공산당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러한 내용은 중국 공산당의 ‘9호 문건’에 들어있다”고 했다.

‘9호 문건’은 시진핑 총서기가 2013년 공산당 지도부에 하달한 비밀 문서로, 서구식 헌정(憲政·헌법에 의한 정치) 도입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건은 공산당의 1당독제 체제를 위협하는 서구식 헌정 민주주의 체제, 언론과 시민의 자유 등 ‘7가지 요소’를 지적하며 이를 제거해야 공산당 정권이 유지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스팔딩은 “중국 공산당은 그들이 더 나은 체제를 가지고 있다고 세계를 납득시키려 애쓰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그들의 메시지를 집어넣는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틱톡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은 트위터에도 있고 페이스북에도 있고, 그들의 모든 플랫폼과 우리의 모든 플랫폼에도 있다.”

그는 또 중국은 미국의 중요한 무역 파트너가 됐고 세계에 많은 것을 제공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와 미국의 관계는 우호적이지 않고 심지어 적대적이라고 했다.

“우리가 중국을 무엇이라고 부를지 논쟁을 벌이는 대신 중국 공산당이 미국을 어떻게 부르는지 살펴보는 것이 어떨까? 그들은 우리를 적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들이 그렇게 믿는다는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